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기고 - '배부른 히딩크'를 선언한 이영근 경제청장
김성훈 2016-09-06 13:07 조회 356

인천시민 김성훈. 기고합니다. 

 

제목 : ‘배부른 히딩크를 선언한 이영근 경제청장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

 

월드컵에서 단 1승도 해보지 못했던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끌던 히딩크 감독. 16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고도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 는 호기를 보여줬다. 이러한 열정 덕에 대한민국은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만약 배고픈 히딩크가 아닌 배부른 히딩크였다면 과연 4강이 가능했을까.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투자 여건은 이미 충분히 성숙돼, 굳이 예전처럼 공격적인 유치활동에 나서지 않아도 된다.”

 

지난 달 17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이영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기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경제청장이 이른바 배부른 히딩크를 선언한 것이다.

 

이청장 취임 후 체결된 MOU는 고작 3건에 불과하고 그나마 본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올해가 2/3나 지났지만 유치한 외자는 1/3에 불과하고, 그나마 유치된 대부분이 전임 청장들이 유치한 기업의 증설을 통한 유입이다. 결국 이청장 취임이후 진행된 투자유치는 제로에 가깝다는 것이다.

 

급기야 고정적으로 1위를 달리던 경제자유구역 성과평가에서 1위를 부산·진해에 뺏기기까지 했다. 굳이 이런 수치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경제청장이 근무하는 송도 지타워에 올라가 보면, 얼마나 많은 빈 땅이 있는지 한눈에 들어온다. 경제청장이라면 그 땅을 무엇으로 채울지 매일 걱정해야 하는 거 아닌가.

 

문제는 이러한 정량적 평가가 아니다. 문제는 이청장의 발언에서 엿보이는 배부른 히딩크의 모습이다.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미래 계획도시를 만드는 도시의 수장에게 열정이 없다.’는 것이 이 문제의 본질이다. 정성적 평가조차도 이청장은 낙제라는 것이다.

 

이청장은 취임직후 경제청 기자실을 찾아 새로운 공직자의 길을 열어 준 유정복 시장과 인천시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시장을 위해 일하겠다는 건지 시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건지 알 수도 없지만, 좌우당간 둘 다 틀렸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수장자리는 투자를 유치해 최고의 도시를 만드는데 집중해야지, 시장과 시민을 위해 일하는 자리가 아니다.

 

물론 공직자로서의 공익성도 중요하지만 경제청장의 초점은 이보다는 경제구역 개발성공에 맞춰져 있어야 한다. 시민을 위해 일하는 것은 시장이 할 일이지 경제청장이 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경제부 장관이 경제에 힘써야지 행정·복지에 힘써서 되겠나.

 

인천시민은 경제청장의 입에서 빈 도화지를 채울 생각에, 흥분 돼 잠을 못 잔다.”는 말을 듣고 싶다. “기업유치를 위해 항상 을의 입장에서 지낸다.”라는 말을 듣고 싶은 것이다. 경제청장이 이러한 열정을 보여 준다면, 시민은 그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낼 것이다. 전임 이종철 경제청장에게 시민들이 큰 지지를 보냈던 것처럼 말이다.

 

일찍이 프랑스 정치학자 알렉시스 드 토크빌은 국민은 그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 말을 달리 해석하면, 국민의 수준을 쥐고 있는 것은 정부라는 말도 된다. 이영근 경제청장이 경제청과 경제자유구역의 수준을 높여줘, 시민의 수준까지 자연스럽게 한 단계 도약시켜주기를 바란다. 경제청의 수장이라는 직책에 걸맞은 열정의 지속을 보여주길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