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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상품의 상업화, 이대로 괜찮은가
트랜스four 2018-06-17 20:49 조회 77

후원상품의 상업화, 이대로 괜찮은가

 

인천고잔고등학교 3학년 강채원 권규빈 권민진 김가현

 

세월호를 추모하기 위한 리본, 위안부 할머니들을 후원하기 위한 소녀 뱃지, 최근 많은 파장을 불러일으킨 미투 운동을 지지하기 위한 에코백이나 티셔츠, 페미니즘을 지지하기 위한 ‘Girls can do anything’ 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폰 케이스 등등 의 후원 상품들을 우리는 길거리에서 또는 SNS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후원 상품들을 구매하고 사용하는 행위가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왔기 때문에 학생들이나 학교 동아리에서 쉽게 제작하여 판매하는 모습을 확인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누구나 만들어서 판매할 수 있는 상황 때문에 점점 후원 상품을 만들고 차고 다니는 의미가 퇴색되고 오로지 디자인을 보고 사는 경우가 즐비해졌다. 설문조사(인천 지역 14~29세 대상)의 결과만 보아도 후원 상품의 진정한 의미가 퇴색된 현재 추세를 알 수 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사람 중 51.3%가 후원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변하였는데 그 중에서 구매한 이유가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62.8%1위를 차지하고 사야한다는 의무감20.5%2, ‘수익금이 기부된다고 해서10.7%3위를 차지하였다. 뿐만 아니라 후원 상품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있냐는 질문에서 58.7%자세히 모르지만 대충 안다라고 답변했고 38.7% ‘정확히 알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이 설문조사는 기부’, ‘후원’, ‘추모의 진정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던 후원 상품들이 디자인이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구매되는 현실과 후원 상품들의 의미를 모르는 현실이 잘 반영되어 있다. 또한 후원 상품을 많이 구매하는 청소년들의 소비문화에서 동조소비, 과시소비 역시 문제 중 하나이다. 목적이나 수단이 불분명한 상태에서 집단의 구성원들과 비슷해지기 위해 물건을 구매하는 동조 소비, 또래 집단에게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물건을 구매하는 과시 소비 역시 후원 상품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지 않고 구매하도록 만든다. 후원상품의 상업화에 관련된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후원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의 원래의 목적은 기부이며, 후원 상품을 판매하는 사람들도 기부를 목적으로 판매한다. 사람들의 구매로 모인 돈이 정말 기부로 사용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판매를 시작하면서부터 모인 돈을 얼마나 기부하는지, 어디에 기부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사용되는지 깨끗하고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할 절차가 대부분의 판매 사이트에서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으며 순수익 전체를 후원이나 기부 명목으로 쓴다고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 판매자들이 후원 상품을 모두 모아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후원할 수 있도록 하는 사이트인 텀블벅에서 100개의 표본을 뽑아 조사해 본 결과, 순수익 전체를 후원기부에 사용한다고 한 상품이 7개밖에 되지 않았으며 기부금을 명시해놓지 않은 물건도 전체 중 18개나 되었다. 또한 기부금 사용 내용을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아 생기는 문제도 허다하다. 실제 사례로, 세월호 사건을 추모하고 후원한다는 명목 하에 팔찌, 스티커 등을 만들어 판매한 사이트에서 물건을 판매해 모인 돈이 필리핀 학교 건축에 사용되었다는 사건이 있었다. 사람들이 후원한 영수증을 남기라고 요구하자 판매자는 판매의 목적은 후원이 아니라 기억에 있다며 끝까지 영수증을 제시하지 않았고 애매한 답변만을 내놓아 문제가 되기도 하였다. 이처럼 후원 상품들이 이젠 젊은 세대 사이에서 만연하게 사용되고 있고 쉽게 구매할 수 있지만 이런 현실 속에서 후원의 의미가 변질되고, 진심으로 후원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용한 판매자들이 널리 퍼져있다는 사실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