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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전 23승, 인명 재비(在備)의 증거이다
전재학 2019-04-25 13:59 조회 109

  2323. 이 놀랍고도 위대한 전쟁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묻고 싶다. 그렇다. 민족의 영웅,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정유재란) 기간 중에 위기의 리더십이자 전환의 리더십으로 이루어 낸 불굴의 역사다. 훗날 1905년 러일전쟁 전승 축하연에서 일본 해군제독 도고 헤이하치로(東郷平八郎)는 인터뷰하던 미국기자에게 나를 넬슨에 비교하는 것은 가능하나 이순신에게 비교하는 것은 감당 할 수 없는 일이다. 나는 이순신의 하사관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는 10분의 1 전력을 가지고 명량에서 승리한 군신(軍神)이다.”며 추앙했다. 영국 전쟁사에서 위대한 인물로 인정받는 넬슨 제독도 비교가 불가할 이 승전률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400여 년이 훨씬 지난 이 시대의 후손들에겐 매년 4월에 그의 탄신일(28)을 맞이하면서 되새기는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정신이 낳은 위대한 승리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흔히 인명은 재천(在天)이라고 한다. 사람의 운명은 어찌할 수 없는 것으로 하늘에 달려 있다고 믿는다. 그런데 닥쳐 올 위험을 미리 보고, 판단하고, 개선해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기에 우리가 죽고 사는 운명은 사전에 철저히 대비해야 후환이 없다. 이게 바로 유비무환의 정신이다. 이순신 장군은 인명이 유비(有備)함을 증명해 낸 불세출의 전쟁 영웅인 것이다. 그 배경에는 신에게는 아직도 6척의 배가 있습니다.”로 알려진 그의 불굴의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친다면 상승기운을 타고 웅비할 수 있다. 그래서 영원한 강자도 영원한 약자도 없다는 것이 아닌가.

 

  세월호 사고 이후 우리는 안전에 대한 의식이 사회 곳곳에 널리 퍼져있다. 그동안 산업화의 개발 과정에서 무조건적인 빨리빨리개척정신이 묘약이었다면 이제는 그 역기능을 제어하는 것이 시대적인 신약이다. 지금껏 우리는 숱한 모래 위에 지은 성을 보아왔고 이것이 무너지는 비참한 사건들을 목격했다. 그러면서 한없이 가슴을 쓸어내리고 통곡을 했다. 이 모든 것이 조급증에서 오며 그 바탕에는 안전 불감증이 똬리를 틀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는 안전사고는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단지 가난을 벗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욕망에만 넘쳐서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는 철저함이 부족했던 것이 우리시대의 곳곳에서 민낯을 드러내었다. 그로부터 우리는 소중한 교훈을 배웠다. 아니 지금도 진행 중이다. 이는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인명을 등한시 했는지를 증거하고 있다.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려보자.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불과 14개월 전인 1591, 이순신 장군은 전라좌수사로 임명되자마자 각종 시설을 점검하고 정비했다. 이는 <난중일기>에 자세히 나타나 있다. 사전에 준비하고 대비하는 정신으로 인해 훗날 그의 기적 같은 승전이 탄생한 것이다. 또한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는 전환리더십을 발휘하여 엄청난 효과를 얻기도 했다. 그의 유비무환의 정신과 신념이 이 시대에 다시 부활해야 한다. ‘지피지기 백전불태라 했다. 사전에 적을 알고 대비하는 것만이 어디서든지 위태로움을 극복할 수 있는 기반이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자율점검을 하는 것이 어릴 적부터 체화되도록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앞으로 정부는 가정에서 위험요소에 대한 안전점검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가정통신문을 통해 안전점검표를 보급한다고 한다. 이는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체험학습을 통해 안전점검을 실천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안전신문고에 올리고 우수 사례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제공해서 이를 확산시켜 나간다면 안전문화 정착 및 유비무환에 적극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되리라 본다. 이제는 2323승의 인명 재비 정신을 부활시켜 나가야 한다. 이것이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일을 맞이하는 우리가 받들어야 할 엄중한 메시지이고 민족이 나아갈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