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콩팥병 맞설 건강한 습관은? 술·담배 삼가고 과일 섭취 ‘조심’

만성콩팥병

2018-07-25 00:00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 정영국 나사렛국제병원 신장내과 과장
우리나라의 만성콩팥병 유병률은 6%다. 당뇨병 유병률(10%)의 절반을 웃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병치고는 상당히 환자가 많은 셈이다. 특히 이 병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아 중증으로 진행된 후에야 발견되는 환자가 의외로 많다. 만성신부전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0년 기준 11만6천762명이다. 같은 해 799명이 만성콩팥병과 관련된 질환으로 사망했다. 만성콩팥병 또한 조기에 발견해야 말기신부전으로 진행되는 걸 막을 수 있다.

# 고혈압과 당뇨병은 만성콩팥병의 가장 큰 원인

만성콩팥병 환자가 고혈압에 걸리면 병이 더 빠르게 악화된다. 일반 고혈압 환자보다 혈압을 더 철저히 조절해야 하는 이유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가 만성콩팥병에 걸렸다면 처방받은 약을 거르지 말고 복용해야 한다.

# 칼륨이 많이 든 채소와 과일 섭취 조심해야

음식은 싱겁게 먹어야 한다. 만성콩팥병 환자라면 소변을 통해 물질을 배설하는 능력이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늘 기억해야 한다. 염분이나 칼륨은 수분을 많이 섭취했을 때 제대로 배설되지 않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혈압이 상승하고 콩팥 기능이 더욱 나빠진다. 의사와 상의하고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칼륨은 많이 쌓이면 고칼륨혈증으로 근육 쇠약, 부정맥, 심장마비 등이 생길 수 있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엔 칼륨이 많이 함유돼 있어 많이 먹지 않는 게 좋다. 특히 투석을 받는 환자는 수분을 거의 배설하지 못하기 때문에 콩팥 상태에 따라 수분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 적절한 운동, 금주, 금연으로 생활 습관 관리

만성콩팥병 환자는 심혈관계 질환으로 가장 많이 사망한다. 걷기와 같은 유산소운동을 하면 심혈관계 질환은 물론이고 뇌중풍·고혈압·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단, 운동을 할 땐 심장에 무리가 되지 않는 수준이 좋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심근경색증과 뇌중풍의 위험 요인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술도 혈압을 오르게 하고 소변에 단백질이 많이 섞여 나오게 해 콩팥에 나쁜 영향을 준다. 술도 끊자. 만성콩팥병 환자 중 음주자는 비음주자에 비해 출혈성 뇌중풍(뇌졸중)을 앓을 위험이 6배 이상 높다.

또한 담배를 반드시 끊어야 한다. 담배를 피우면 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올라간다. 그렇게 되면 콩팥으로 가는 혈액의 양이 줄어든다. 만성콩팥병 위험이 있는 환자가 15년 이상 담배를 매일 한 갑씩 피우면 말기신부전으로 이어질 위험이 비흡연자에 비해 약 5배 높아진다.

# 신장내과 전문의의 처방은 필수

당뇨병·고혈압·심장병·콩팥병 환자나 노인은 많은 약을 처방받는 경우가 많다. 의사와 상의해 꼭 필요한 약을 복용하고, 중복으로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의사 처방 외에 불필요한 약제나 건강보조식품은 함부로 먹지 말아야 한다. 신장 기능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와 대부분의 항생제, 방사선 검사를 위한 조영제 등은 콩팥을 손상시킬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만성콩팥병에서 말기신부전으로 병이 악화된 경우 인공신장실이 있는 병원에서 혈액투석을 받아야 한다. 투석 환자는 순환계의 감염에 노출돼 있고 합병증이 쉽게 생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공신장실을 선택할 때는 신장내과 전문의의 상주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도움말=나사렛국제병원 신장내과 정영국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