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례 교류 통해 ‘세계 평화 상징’ 청사진 그려 나가야

2 ‘DMZ’ 나아갈 방향을 찾다

2018-08-27 00:00       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DMZ는 과거 군사적 대치선으로 분단과 냉전의 상징으로 인식돼 왔지만, 경기도는 2012년 DMZ정책담당관을 신설하며 지속가능한 평화체제 구축과 번영의 핵심 축으로 만들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 ESP 아시아총회에서 진행된 경기도 DMZ 국제워크숍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특히 경기북부지역 DMZ 일원에 대한 지속적인 정책 개발과 효율적 활용을 위한 보전 방안, 관광상품 개발 등에 힘쓰고 있다.

아울러 지난 6년간 경기관광공사와 연계해 국외 기관과 협력 네트워크 구축 및 국제행사 개최, 다양한 교류사업도 추진해 왔다. 대표적으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독일연방 자연보전청(BfN:Bundesamt fuer Naturschutz)’과의 공동사업을 통해 DMZ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본보는 올해 한국전쟁 정전협정 65주년을 맞아 경기도가 그간 추진해 온 DMZ 관련 국제교류사업을 살펴보고, 글로벌 생태평화지대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방향을 알아봤다.

# 독일연방 자연보전청(BfN)과의 협력을 통한 국제적 위상 제고에 앞장

▲ 독일 내 그린벨트. <독일연방자연보전청(BfN) 제공>
경기도는 DMZ의 국제적 발전을 위한 벤치마킹 사례로 독일의 ‘유러피안 그린벨트’를 주목했다. 유러피안 그린벨트는 40년 이상 철의 장막 때문에 동서로 분할된 유럽 대륙을 관통하는 1만2천500㎞ 이상의 녹색 띠다. 8개 생물 지리구와 24개 국가를 가로지르며 거대한 삼림, 문화경관, 물생태계, 해변으로 구성됐다. 유럽 불곰, 스라소니, 유럽 수달, 늑대 등 희귀종 및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로 유명하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and Natural Resources)과 독일연방 자연보전청(BfN)은 이 녹색 띠를 통해 과거 죽음의 상징이던 동·서독 철의 장막을 세계적인 생태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이 같은 성공적인 생태벨트 조성사례가 248㎞의 DMZ 중 67%를 보유하고 있는 광역지자체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내다봤다.

도는 2012년 2월 23일 주독일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BfN과 ‘DMZ와 유러피안 그린벨트의 현명한 활용을 위한 교류·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같은 해 6월 실무회의를 통해 DMZ 보존·활용을 위한 사업 추진에 합의해 중·단기 후속 사업을 선정,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개년 공동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특히 ‘세계 평화를 위한 생태관광(Ecotourism for Global Peace)’을 주제로 한 세계생태관광총회(WEC:World Ecotourism Conference)를 고양시와 주최해 2012년 9월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고양 킨텍스, 임진각 일원에서 개최했다. 당시 국제회의에는 유엔세계관광기구 아태지역국장, BfN 청장, IUCN, 문화체육관광부, 환경부, 세계 국가 장·차관 등 총 35개국 400명 내외의 생태전문가가 참여하는 등 DMZ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 남북 간 화합의 시작 ‘TWO LINES(두 개의 선)’:사선(死線)에서 생명선(生命線)으로

▲ 유러피안그린벨트 지도. <독일연방자연보전청(BfN) 제공>
2013년 도는 한국 정전 60년을 맞아 DMZ와 독일 그린벨트의 배경과 흐름을 스토리라인으로 구성, 총 507점의 사진을 수록한 사진집 「두 개의 선(TWO LINES)」을 한국어·독어·영어로 제작했다. 이 사진집은 국내 3대 사진 분야 전문 사진잡지인 사진예술에서 ‘2013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바 있다. 2014년에는 ‘TWO LINES 프로젝트’의 연장으로 국내외 사진전시회 ‘두 개의 선(TWO LINES):사선(死線)에서 생명선(生命線)으로’를 개최하기도 했다. 당시 국내에서는 임진각, 강원도 생물다양성 총회 때 국내외 장·차관 관료 30여 명이 전시를 관람했다.

해외 순회 전시는 미의회 국회의사당, 로사파크 뮤지엄, 나사우주센터, 독일 장벽 붕괴 25년 기념 전시회로 독일 베를린 자유대 등에서 열었다. 독일 베를린대학 전시회의 경우 일평균 1천500명, 누적관람객 2만여 명을 기록하는 등 대한민국 유일 DMZ의 역사와 가치, 남북 화합의 여정을 세계에 알렸다.

# 세계 평화의 상징 ‘DMZ’, 다양한 국제 교류를 통해 나아갈 방향

DMZ는 세계 유일한 분단의 상징으로 생태·역사·안보적 가치를 지닌다. 지난 4월 29일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제적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의 국제교류사업에 대한 국내외 관심 또한 커지고 있다.

▲ 세계생태관광총회(WEC) 홍보물. <경기도관광공사제공>
이에 발맞춰 도는 캠프 그리브스 문화플랫폼 조성, 남북 접경지역 4개 시·군(김포·고양·파주·연천)을 잇는 경기도 평화누리길 조성 및 관리, 임진각 일원 확대 개발 등 다양한 인프라 조성 및 사업을 추진 중이다. 향후 국제 플랫폼에서 DMZ에 대한 관심을 높여 경기북부지역 관광 활성화는 물론 세계 평화의 상징으로서 더욱 비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정부=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