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있는 행복한 교육

김실 대한결핵협회 인천지부 회장

2018-09-12 00:00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 김실 대한결핵협회 인천지부 회장

지난 선거에서 선출된 시장이나 교육감, 보궐선거 국회의원 그리고 일부 기초단체장은 본인들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공부하면서, 당시로서는 남들이 가고 싶어 하는 명문고등학교 등을 나와서 그런대로 살아가는데 별 서러움 없이 대접받은 한국의 교육을 체험한 분들인 것 같다.

 모든 부모들은 자녀가 학교에서 차별 받지 않고 오히려 더 많은 관심 속에 행복하게 교육 받기를 바란다. 교육 현장에서 자녀가 성년이 되기 전에 행복을 주기 바라지만 졸업 후 성인이 된 후에는 경쟁력 있는 사회인으로 일생이 행복한 교육이었기를 바란다.

 자녀를 사랑하고 자녀의 미래가 행복하길 바라지만 정작 선거 때가 되면 당장은 달콤하고, 각종 교육비와 먹는 비용에서 거들어주면 주머니 부담이 가벼워지기에 행복과 혁신 그리고 무상지원 등의 가치에 동의하고 투표했다.

 하지만 교육에서 결과는 장기투자로 가시적인 결과물이 살아 생전에 눈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고 또 가랑비에 옷 젖듯이 편하고 자신도 모르게 교육비가 적게 드는 것이 일상화되지만, 내 자녀만은 특별하게 가르쳐 주길 바라면서 함께 배우고 공부하는 학교 교육에 과연 이번 명문고 출신 선출직이 동의할까?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행복을 위해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인 학교에서 덜 가르치고(학습량 축소), 예습 복습 없애고, 가정학습 숙제 폐지하고, 교과별 차별화된 수행평가, 형성평가, 총괄평가들을 폐지 내지 축소하기(각종고사 폐지)등의 정책을 추진한다.

 적당히 가르치고, 숙제 등 가정학습도 없고, 수행평가, 형성평가, 총괄평가와 진학을 위한 진단평가 등 시험도 안보니 당장 학생들의 스트레스는 적다. 그래서 학교는 정해진 일과 과정에서 가르치는 척만 하니 학부모는 자녀들을 제대로 가르치려고 점점 학원으로, 그것도 소수정예로 과목별로 세분화해 영어, 수학, 외국어, 국어 등 교과목 학원과 생존수영 같은 예체능계열 학원에 보내야 하는 현실이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행복을 주겠다는 지금의 교육체제에서 갈수록 사교육비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은 어쩌면 필연인지 모른다. 지금도 골목마다 아파트 입구마다 학원차가 쉴 틈 없이 비집고 다니고 있다. 학생의 행복한 미래보다 학교 다니는 동안 행복한 학교에서 교육에 손을 놓을 수록 사교육의 크기와 교육비는 더욱 커진다.

 부모의 경제력에 따른 학력 차는 점점 크게 벌어지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서 최근 고소득 가구의 월평균 자녀 사교육비를 포함한 교육비가 빈곤층의 27배에 달한다고 했다.

 처음 현행 학생들의 학력 차는 시작에서는 비슷할지 모른다. 하지만 점차 학년이 높아지면서 학력 차는 더욱 커진다. 진학하고자 하는 희망 대학과 입학하는 대학, 졸업 후 갖게 되는 직업도 다를 수밖에 없다. 그게 현실이다.

 진정한 행복 교육이란 공교육인 초·중등학교에서만 행복한 교육이 아니라 모든 학생들에게 살아가는 일생이 행복한 교육이어야 한다.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졸업 후 살면서 사회생활까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교육, 가르칠 건 가르치고, 배울 건 배울 수 있도록 학교가 해야 한다. 선생님과 학교가 책임지고 가르침을 채워줄 수 있도록 선출직들이 해야 한다. 나만 명문고 나와 지금 행복한 삶을 누리는 것을 학교 다니는 동안의 행복 교육에서 찾지 말고 졸업 후에 냉엄한 글로벌 경쟁사회에서 행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졸업 후 행복을 책임지지 않는 교육에서 벗어나야 국가도 학생 개인도 저녁이 있는 행복한 삶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