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관장 지건길)이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개최를 즈음해 27일 개막해 오는 10월13일까지 계속되는 `고려·조선의 대외교류' 특별전에는 주제에 걸맞은 유물 350여 점이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고려·조선전기·조선후기로 시대를 각각 나눠 시대별 인적·물적교류와 그에 따른 주변 세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확대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자료를 선보이게 된다.
 
전시품에는 황비창천명항해도문동경이라 해서 `황비창천'이라는 글자를 새기고 항해하는 모습을 담은 구리거울을 위시해 고려-송 불교교류 실상을 확인할 수 있는 신찬일체경원품차록(국보 제245호)이라는 수입 불교경전이 있다.
 
또 원나라 사람이 고려말 학자 이제현 전신을 그린 초상화(국보 제110호)가 처음으로 공개 전시되며, 조선 세종 때 조선에 온 명나라 사신과 조선관리가 주고받은 시문을 모은 봉사조선창화시권이 포함된다.
 
봉사조선창화시권은 지난 98년 국립박물관이 10억원에 구입한 유물이다.
 
이와 함께 조선시대 바닷길을 통한 대중국 사행 장면을 그린 항해조천도, 통신사 일행의 규모와 노정 등을 알 수 있는 통신사행렬도, 조선에 도입된 서양 세계지도인 곤여전도도 관람객을 맞는다.
 
원나라에서 고려의 큰 사찰에 보낸 티베트어 문서인 송광사 소장 법지(전남 유형문화재 제30호), 조선 순조와 철종이 청나라 황제에게 보낸 외교문서인 표문, 베이징에서 귀국하는 조선사신의 전송 장면을 그린 송조천객귀국시장이 전시품 목록에 올라있다.
 
사람이 죽고 난 뒤에 관과 함께 땅속에 들어가는 금석문인 묘지석 중 고려시대작품으로는 최함과 대각국사 의천, 허공, 김훤,수녕옹주 묘지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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