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서세원쇼'가 사실상 폐지됐음에도 불구하고 KBS가 후속 프로그램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있어 파행방송이 계속되고 있다.
 
KBS는 지난 14일 `서세원쇼' 후속으로 지난 7월30일과 8월6일 오후 8시20분에 선보였던 리얼시트콤 `청춘'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춘'은 13일에만 대체 방송됐을 뿐 20일에는 사전 예고없이 특선영화 `식스데이 세븐나이트'가 방영돼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에 따라 `청춘'의 방영 여부를 묻는 문의가 KBS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잇따랐다.
 
KBS는 27일에도 `청춘' 대신 오후 11시부터 `KBS 스포츠 4개 국가대표 여자축구대회' 한국 대 러시아의 경기를 내보낼 계획이다. 폭우로 경기가 취소되면 외화 `저스트 비지팅'이 방영된다.
 
KBS 편성국은 “`청춘'은 당초 파일럿(실험) 프로그램으로 기획됐기 때문에 3회밖에 준비하지 않아 방송에 차질을 빚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난 13일 `청춘-샘과 햄의 사랑과 전쟁'이 방영된 뒤 시청자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리면서 이 프로를 계속 방영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휴먼 다큐와 시트콤, 콘서트를 결합한 `청춘'에 대해 “실험성이 돋보인다”, “신선하다”는 반응을 나타냈지만, 3주 전 `샘과 햄…'편이 나가고 난 뒤 `윤리의식이 실종된 부부관계를 보여줬다” 등의 비판이 잇따랐던 것.
 
`샘과 햄…'은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연상연하 커플이 티격태격하며 사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아내가 남편을 때리거나, 서로 육두문자를 내뱉으며 싸우는 장면 등을 가감없이 보여줘 시청자들에게 반감을 샀다.
 
KBS는 “내주부터 방영이 재개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일단 10월 중순 이후 가을 개편까지 `청춘'을 지속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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