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개막한 2002-2003 Anycall 프로농구의 판도가 좀체 안개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당초 강팀으로 꼽히던 팀도 약점을 가지고 있었고 약팀으로 지목되던 팀도 나름대로의 강점을 내세워 선전했다.
 
팀당 2∼3경기씩을 치렀지만 전승을 거둔 팀이 없었고 부상 선수가 많아 정상전력이 아닌 인천 SK를 제외한 9개 구단은 이미 첫 승을 신고했다.
 
팀당 2경기씩이 예정된 이번 주말(11·2∼3)에는 과연 어떤 팀이 이런 안개판도를 뚫고 치고 나갈지 관심이다.
 
가장 시선을 모으는 경기는 `헝그리 투혼'으로 무장해 선전하고 있는 여수 코리아텐더와 우승 후보라는 당초 예상에도 불구하고 2연패에 빠진 전주KCC의 2일 맞대결.
 
어려운 구단 사정을 딛고 안드레 페리와 에릭 이버츠 등 두 든든한 용병을 앞세워 상승세를 타고 있는 코리아텐더는 KCC마저 잡는다면 초반 주도권을 확실히 쥘 수 있다.
 
하지만 막강 토종 멤버를 보유하고도 용병들이 제 몫을 못해 부진한 KCC도 코리아텐더를 맞아 새 용병 칼 보이드가 합류,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어 좋은 승부가 예상된다.
 
이번 주말에는 또한 새 사령탑인 최희암 감독의 지도 아래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울산 모비스의 행보도 주목된다.
 
당초 하위권으로 분류됐지만 가드 전형수의 가세로 한결 짜임새있는 전력을 과시하고 있는 모비스는 2일 서장훈의 서울 삼성에 이어 3일 역시 약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코리아텐더와 격돌해 상승세 지속 여부를 시험한다.
 
이들 3팀은 나란히 2승1패를 기록하고 있어 초반 주도권 다툼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밖에 3일 원주에서 펼쳐지는 원주 TG와 동양의 대결에서는 포지션은 다르지만 `슈퍼루키' 김주성(TG)과 지난 시즌 신인왕이자 최우수선수(MVP)인 김승현(동양)이 프로무대에서 처음으로 한 코트에서 만나 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밖에 1승도 올리지 못하고 3패만을 기록하고 있는 인천 SK가 TG, KCC와 차례로 맞붙는 이번 주말 연패 탈출을 벼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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