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전쟁이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조짐을 보이자 각 대학마다 취업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대기업들이 내년도 경제전망이 불투명하자 신규사원 채용규모를 줄이고 대규모 채용보다는 계열사·팀별 상시채용을 통해 우수인력을 선발하면서 최악의 취업대란을 겪고 있기 때문에서다. 청년 취업난이 계속돼 예사일이 아니다. 올해 2개월여 남겨둔 지금 최근 부천에서 가진 채용박람회에서도 성과가 없어 여전히 대책은 찾아 볼 수가 없어 걱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경기지역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직원채용 규모를 축소해 신규직원을 기업마다 보통 20~3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등 사상 최악의 취업전쟁을 치르고 있어 대졸자들이 한층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올 하반기 뿐만 아니라 내년도 신규사원 70~80명을 모집하는 기업의 경우도 현재 인터넷 등을 통해 원서를 낸 지망자들이 8천여명에 이르고 있어 100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니 알만하다.

특히 최근 대졸신입사원 10~20명을 채용하기 위해 원서를 접수받은 대기업의 경우 500여명이 몰려 이중 80여명만 면접시험의 기회를 주었다고 한다. 이처럼 대부분의 취업희망자는 면접의 기회조차 얻을 수 없는 실정이다. 청년취업난이 이렇게 심각해지자 일부 대기업에선 수도권 소재 상위권 대학을 대상으로 채용설명회도 하지만 하위권 대학이나 지방대학엔 채용설명회 조차도 갖지 않고 있다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청년층 취업난은 IMF관리체제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시중에선 우리의 대학이 어느새 실업자양성소란 말이 나오고 있으니 걱정이 앞선다. 한마디로 실업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 오늘날 우리의 청년취업 희망자가 무려 50만명에 이르고 있다니 정부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

이런 상황속에 내년 봄이면 또 대졸자가 쏟아져 나온다. 거듭 말하자면 이같은 취업난을 미국과 이라크 전쟁 가능성 등으로 국내·외 경제전망이 불투명하면서 기업들이 직원채용 규모를 줄인데 이어 신규사원 채용을 축소하거나 유보해 사상 최악의 취업전쟁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튼 정부가 해야할 시급한 과제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이다. 정치권에선 새로운 피가 수혈되지 않으면 건강한 사회가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을 다시한번 되새겨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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