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박용택이 `방망이 쇼'를 펼치며 LG를 4년만에 한국시리즈로 진출시켰다.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했던 LG는 1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삼성증권배 2002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 박용택이 홈런 2개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4타점을 올린데 힘입어 기아를 8-2로 제압했다.
 
이로써 정규시즌동안 기아에 5승1무13패로 열세였던 LG가 플레이오프에서 3승2패를 기록, 98년이후 4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올라 3일부터 페넌트레이스 1위인 삼성과 7전4선승제로 우승을 다투게 됐다.
 정규시즌 4위팀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은 90년 삼성, 96년 현대에 이어 통산 3번째이며 LG는 전신인 MBC를 포함해 21년동안 6번째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또 84년 OB를 비롯해 태평양, 삼성, 쌍방울 등에서 사령탑을 맡았던 김성근 LG감독은 15시즌만에 처음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올시즌 다승왕인 마크 키퍼와 최원호의 선발 대결은 아무래도 무게 중심이 기아쪽으로 기울었다.
 
그러나 LG의 겁없는 새내기 박용택은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루타 타이기록인 10루타를 기록하며 팀 타선을 주도, 짜릿한 재역전승을 이끌어냈다.
 
LG는 1회초 2사뒤 박용택이 큼직한 우월 솔로아치를 그려 선취점을 뽑았고 기아는 공수 교대 뒤 홍세완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뒤 3회에는 장성호가 중월 1점 홈런을 터뜨려 2-1로 뒤집었다.
 
그러나 LG는 5회 선두타자 이종열이 우전안타를 치고 나가 2사 2루를 만든 뒤 유지현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2-2 동점을 만든 뒤 6회 박용택이 우측 폴 안쪽으로,살짝 떨어지는 솔로홈런을 날려 3-2 재역전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LG는 7회 선두타자 이종열이 다시 중전안타를 치자 조인성이 보내기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다급해진 기아 벤치는 선발 키퍼를 마운드에서 내린 뒤 고졸신인 김진우를 투입했지만 결과적으로 자충수가 되고 말았다.
 
2차전에서 불안감을 노출했던 김진우는 첫 타자 권용관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1번 유지현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이병규에게 적시타를 맞아 4-2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LG는 계속된 2사 2,3루에서 박용택이 김진우의 초구를 통타,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날려 6-2로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LG는 8회에도 조인성과 권용관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태 쐐기를 박았다.
 
1-1로 맞선 1회말 1사 1,2루에서 구원등판한 LG 이동현은 4이닝을 2안타 1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한편 이날 광주구장을 찾은 기아 팬들은 경기 후반 패색이 짙자 물병 등을 그라운드로 집어던지고 관중석에서 불까지 질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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