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아니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 3년만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공식경기에서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친 최경주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전해왔다.
 
최경주는 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골프장에서 열린 PGA 투어 `올스타전'격인 투어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우즈와 한조로 경기를 치렀다.
 
최경주는 버디 5개, 보기 5개로 이븐파 70타를 쳐 3언더파 67타를 친 우즈에 판정패를 당했지만 경기 내용에서 절대 밀리지 않아 얼마든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날 드라이브샷에서 우즈는 평균 296야드의 비거리로 평균 280야드의 최경주보다 20∼30야드씩 더 멀리 보냈지만 페어웨이에 떨어진 것은 6개에 그쳐 13개의 최경주보다 뒤졌다.
 
우즈는 대부분의 드라이브샷을 러프로 보냈고 이 때문에 아이언샷 적중률도 43%에 불과해 78%의 최경주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우즈는 27개의 퍼팅으로 32개의 최경주를 압도, 결국 스코어에서 3타를 앞섰다.
 
최경주도 “오늘 3퍼트가 많았고 4∼5m 거리의 퍼트를 여럿 놓친 것이 아쉬웠다”며 퍼팅 부진을 패인으로 지적했다.
 
그러나 최경주는 “역시 우즈는 남다른 면이 있었다”며 “자신감도 얻었지만 세계최고의 골퍼에게 배운 점도 많았다”고 말했다.
 
우선 우즈는 샷을 하기 전 준비 동작이 언제나 똑같았다는 점.
 
또 세계 최고의 선수지만 오만하거나 다른 선수를 무시하지 않고 자상하게 대해주는 등 매너도 으뜸이었다고 최경주는 설명했다.
 
최경주는 “어려운 파세이브에 성공한 내게 꼭 `잘했다'고 칭찬을 해줬고 시즌을 마친 뒤 계획을 물어보는 등 관심을 가져줬다”고 전했다.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는 우즈와 함께 경기를 치르다보니 평소보다 많은 갤러리들의 눈길 속에 경기를 펼친 것은 부담보다는 오히려 힘이 났다고 최경주는 덧붙였다.
 
한편 이날 최경주와 우즈는 베이지색 상하의로 똑같은 옷차림으로 나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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