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들이 8월15일 광복절을 맞아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KBS 1TV는 오후 8시 `일요스페셜'에서 한일협정 관련 미공개 문서를 최초로 공개한다. 취재팀은 일본 도쿄(東京)대학교와 미국 국무성이 보관중인 문서를 처음으로 입수하는 데 성공했다. 한미일 세 나라의 수뇌부들이 식민지배 청산 문제를 어떻게 처리했는지를 보여주는 문건이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30분에는 특별기획 `팔라우의 증언-태평양으로 간 조선인들'이 방영된다. 서태평양 팔라우제도 해저의 전쟁유물과 일본과 미국의 치열한 전투현장을 소개하고, 그곳에 생존해 있는 한국인 강제징용자 중 노무자 두 명과 종군위안부를 만나 생생한 증언을 듣는다.
 
MBC TV는 14일 밤 11시30분 8·15 특집 `MBC 스페셜'에서 `긴바라 햐쿠쇼쿠 이등병의 망각의 60년'을 내보낸다. 2000년 2월15일 일본 무사시 국립정신병원 4호관에서 쓸쓸히 숨을 거둔 김백식씨. 그가 타국의 정신병원에 무려 55년간 수용됐던 사연이 소개된다.
 
이외에도 `끝내 돌아오지 못한 아들' `우천사에 남겨진 1천136위의 유골' `한일협정과 유골 봉환' 등의 아이템이 방송된다.
 
15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고려인 이주 140주년 기념 8·15 특별 생방송-고려인 동포에게 희망을'(연출 민현기)을 마련한다.
 
1부 `고려인은 누구인가?' 2부 `고려인, 한국을 만나다' 3부 `고려인과 함께 열어가는 동북아 평화의 시대!'로 나눠 조선 말기 러시아 연해주로 이주해 일제시대독립운동을 전개한 고려인들의 참혹한 유민사를 짚어보는 한편 고려인 돕기 성금 모금을 진행한다.
 
SBS TV 역시 이민사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준비했다. 15일 밤 10시55분 특집 다큐 `멕시코 이민 100년 애니깽의 후예들'(제작 박봉곤)이 방송된다. 멕시코 유까딴주 깜뻬체의 명소가 된 한인 2세 마누엘 리장의 고풍스러운 한국집. 대문이 태극기와 무궁화로 장식돼 있는 이 집 주인의 성공한 삶과 한인의 핏줄이라는 게 서글픈 기억으로 남아 있는 뻬드로 최 형제의 삶을 소개한다.
 
1905년 4월 제물포항을 떠난 한국인 1천33명이 일본 국제이민사기단에 의해 4년간 계약노동자로 멕시코 에네껜 농장에 팔려간 이후 멕시코 한인 이주 100년의 세월을 되돌아본다.
 
EBS TV가 14일과 15일 밤 11시에 잇달아 방송할 2부작 다큐멘터리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들'(연출 안태근) 또한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과 강제이주로 인해 아직껏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이주 한인들의 아픈 역사를 그린다. 1부 `고향을 떠난 사람들'은 지역별 강제이주의 특성과 지난 역사 속 한인들의 삶을 따라가보고, 2부 `머나먼 귀환'에서는 해방 후 다시 돌아온 한인들의 삶을 소개한다.
 
iTV도 14일 오후 7시5분 특집 다큐멘터리 `평화주의자의 초상'을 방송한다. 1938년 26세의 나이로 요절한 천재시인 마키무라 코우의 이념과 사상이 소개된다. 그는 일본의 침략전쟁에 반대했던 일본의 대표적인 반제, 반전시인. 조선의 독립을 노래한 서사시를 발표한 후 수감중 고문 후유증으로 사망했다. 한국에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마키무라 코우의 후예라 할 수 있는 일본인들의 반전활동이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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