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연인' 작가들이 박신양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SBS TV 드라마 '파리의 연인' 김은숙.강은정 작가는 16일 서울 목동 SBS 본사사옥에서 열린 종방연 후 기자들과 만나 세 주연배우에 대한 평을 했다. 이중 단연 눈에 띈 건 한기주 역을 맡아 '애기야' 신드롬을 불러일으켰을 정도로 데뷔 이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박신양에 대해 한 말.

김은숙 작가는 "연기력이 너무 뛰어나 자신이 돋보이지 않아도 될, 전체적으로는 조연이 보여야 될 장면에서조차 혼자 튀어보인다"는 말로 박신양의 뛰어난 연기력을 칭찬하는 듯 평했다.

그러나 이어 그는 "한 순간으로 보면 그게 맞을 수 있지만 드라마 전체로 보면 아쉬울 수 있다"는 우회적인 말로 편치 않았던 심기를 드러냈다.

김 작가는 "대본에 충실한 배우는 아니다"며 "대사를 고치지는 않지만 콘티를 고쳐 작품의 분위기를 바꾼다. 그러나 이 정도는 어느 배우든 연출과 상의해 있을수 있는 일"이라고 애매모호한 말을 했다.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어쨌든 연기력 하나는 정말 뛰어난 배우"라며 말문을 닫았다.

김정은에 대해서는 "150% 만족한다. 연기로나, 인간적인 면으로나. 다음에 혹시 작품을 같이할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은 마음이 200%다. 다소 오버한 면이 있다면 대본이 주는 상황 때문에 그랬지, 절대 김정은이 오버한 게 아니다"는 표현으로 만족감을 표시했다.

또 윤수혁 역을 맡은 이동건에 대해서는 "사실 아직 나이가 어려 걱정했다. 기주와 붙었을 때 꺾이지 않을까. 그런데 대본을 숙지하고 촬영에 임하더라. 이동건 아니었으면 어느 배우가 이 역할을 소화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고 역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작년 SBS TV 주말극 '태양의 남쪽'으로 데뷔한 두 작가는 당시에도 죽어 있던 시간대에 25% 가까운 시청률을 올려 SBS를 기쁘게 하더니, 이번엔 홈런을 쳤다.

또 다시 신데렐라 이야기를 쓸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파리의 연인'과 전혀 다른 연인을 그릴 자신이 있다. 하지만 쓸 이유가 있어야 쓴다"면서 "드라마 작가인 이상 시청률에 신경쓰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라는 말로 자기 주장을 또렷이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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