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강심장은 바로 나"

7전8기에 도전하는 삼성과 'V3'에 나서는 LG가 맞붙는 한국시리즈에서는 노장진(삼성)과 이상훈(LG) 두 마무리 대결에도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시리즈처럼 모든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큰 경기에서는 정규시즌 성적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두둑한 배짱과 고비 때도 평상심을 잃지 않는 담력이 승패를 가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따라서 노장진과 이상훈은 이번 한국시리즈를 통해 누가 한국 최고의 강심장인지를 겨루게 되는 셈이다.

올시즌에는 노장진이 34세이브포인트, 이상훈이 25세이브포인트로 구원 부분에서 나란히 3,4위를 기록했지만 이상훈이 지난 5월 뒤늦게 국내 마운드에 올라선 것을 감안한다면 백중지세나 다름없다.

프로 9년차인 노장진은 지난해까지 선발로 나서다가 올해부터 소방수로 투입돼 이번 한국시리즈가 사실상 얼마나 확실히 적응했느냐를 평가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장진은 3일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9회초 1사 뒤 투입돼 연달아 안타 2개를 맞아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이병규를 곧바로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대타 이일의와 무려 11구째까지 가는 정면 승부 끝에 플라이로 잡아내 일단 배짱 하나는 합격점을 받았다.

한편 지난 97년 47세이브포인트(10승 37세이브)를 올려 당시 한국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던 이상훈은 그해 한국시리즈에서의 뼈아픈 기억을 올해 반드시 떨쳐버리겠다는 각오다.

이상훈은 당시 1승1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뤘던 해태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7회 구원투수로 나섰다가 이종범에게 결승 투런 홈런을 맞고 그대로 무너진 바 있다.

따라서 5년만에 고국에 돌아온 이상훈은 올해 한국시리즈만큼은 결코 쉽게 물러나지 않겠다는 투지에 불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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