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7일 장대환 총리지명자에 대한 이틀째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장 지명자의 병적기록표 `오기'를 소재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아들 병역비리 의혹을 둘러싼 신경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장 지명자의 출생연도가 52년생이냐고 묻고는 “병적기록표에는 53년으로 돼있지 않느냐”고 질의, 병적기록표에 착오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 했다.
 
장 서리는 “출생연도도 그렇고 제 가운데 이름도 대자인데 점을 찍어 태자로 돼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홍 의원은 `잘못돼 있는데 위·변조한 사실이 있느냐'고 물어 장 지명자로부터 “나는 없다”는 답변을 이끌어내 이 후보 장남 정연씨 병적기록표의 `오류' 문제를 간접 변호했다.

이에 민주당 설 훈 의원이 반격에 나서 “병적기록표와 병적증명서는 다르다”며 “`장태환'으로 기록된 것은 병적증명서이고 오류가 있을 수 있으나, 병적기록표 원부에는 오류가 있을 수 없다”면서 “국민이 착각을 일으키면 안되기에 정확히 해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설 의원은 또 “병적기록표에 `부 장지량'이라고 적힌 부분이 나오는데, 거기에 숙부나 백부 이름이 올라갔다면 그 자리에서 고쳤지 않겠느냐”고 묻고 장 지명자로부터 긍정하는 답변을 이끌어냄으로써 정연씨 병적기록표 조작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설 의원의 이같은 질의에 하순봉 위원장은 “청문회와 무관한 질문을 자제해 달라, 공직후보자는 답변 안해도 된다”며 제지했고, 홍 의원을 비롯한 한나라당 의원들도 “왜 남의 이야기를 하느냐, 병적기록표는 본인이 잘못됐다고 하지 않느냐”고 고함을 질렀다.
 
이에 설 의원은 “누가 먼저 시작했느냐”고 맞고함을 쳐 청문회장에는 잠시 소란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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