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2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팀의 선두 고수에 쐐기를 박는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김병현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3-3으로 팽팽히 맞선 연장 11회말 등판해 2이닝을 삼진 2개를 섞어가며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세이브를 기록한 뒤 3일만에 등판한 김병현은 지난 10일 이후 첫 승리를 거뒀고 시즌 성적은 7승2패32세이브, 방어율은 2.12다.
 
특히 지난해까지 후반기 들어 급격한 체력 저하를 보였던 김병현은 최근 등판한 6경기, 6이닝동안 무실점 역투를 펼치는 등 갈수록 뛰어난 피칭을 선보여 애리조나의 든든한 수호신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애리조나는 김병현의 역투를 발판삼아 지구 2위 다저스와의 승차를 9경기차로 늘리며 사실상 지구 우승을 예약했다.
 
이날 30개의 공을 던져 22개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넣은 김병현이 2이닝 이상을 던진 것은 지난 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이후 7경기 만이다.
 
메이저리그 다승 1위(21승) 커트 실링을 내세운 애리조나는 8회까지 2-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2사 후 데이비드 델루치가 다저스의 막강 마무리 에릭 가니에로부터 적시타를 뽑아내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좀처럼 동점 상황에서 등판하지 않던 김병현은 3-3의 균형이 유지되던 11회말 마이크 페터스에 이어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마크 그루질라넥과 세자르 이즈투리스를 각각 좌익수 플라이와 내야 땅볼로 처리한 김병현은 길레르모 모타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12회초 팀 타선이 안타 3개와 볼넷 1개, 상대 실책 등을 묶어 대거 3득점해 어깨가 가벼워진 김병현은 공수 교대 후 첫 타자 데이브 로버츠를 내야 안타로 내보냈지만 흔들리지 않고 이후 3타자를 깨끗하게 범타로 처리해 귀중한 승리를 낚았다.
 
김병현은 11회말 1사 2·3루에서 타선에도 섰지만 외야 플라이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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