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으로 투병생활을 해온 코미디언 이주일(62·본명 정주일)씨가 27일 오후 3시15분께 고양시 국립암센터에서 숨졌다.
 
이씨는 지난 7월31일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암센터 입원실에서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며 그 후 계속 의식을 찾지 못했다.
 
강원도 고성 출신인 이씨는 65년 `샛별악극단' 사회자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오랜 무명 생활 끝에 마흔살 되던 해인 80년 TBC `토요일이다 전원출발'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뭔가 보여드리겠습니다”, “못생겨서 죄송합니다”와 같은 수많은 유행어와 함께 `수지큐' 노래에 맞춰 엉덩이를 흔들며 뒤뚱뒤뚱 걷는 `오리춤'을 유행시키면서 일약 한국의 대표적인 코미디언으로 떠올랐다.
 
지난 92년 14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숱한 화제를 뿌리기도 했던 그는 “4년 동안 코미디 공부 많이 하고 간다”는 유명한 말을 남기고 96년 코미디로 복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이씨는 지난해 11월17일 폐암 판정을 받은 뒤 고통스런 투병 생활을 해오면서 `이주일 신드롬'으로 불릴 정도로 금연 열풍을 몰고 왔으며 2002 한일 월드컵 개막전을 휠체어를 타고 관전하기도 했다.
 
82년 연예인 `무궁화축구단' 단장과 85년 사회복지협의회 후원회장, 88년 연예인협회 연기분과 명예위원장, 88년 한국BBS중앙연맹 부총재, 94년 민자당 구리지구당 위원장, 2002년 범국민금연운동추진위원회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MBC MC대상과 희극인 대상을 수상했으며, 정부는 고인에게 문화훈장을 추서하기로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제화자(64)씨와 미숙·현숙씨 2녀가 있다.
 
국립암센터 영안실 1호, 발인 29일. 예술인협회장으로 치러지며 고인의 유해는 화장 후 춘천경춘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031)920-0301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