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가 임시회 시정질문을 통해 안상수 시장의 정치철학 실종을 비롯해 행정부시장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을 서슴치 않는 등 대집행부 공격에 총력전을 전개하고 나서 그 배경과 함께 향후 시와 의회간 관계정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보도다. 시의회는 제108회 임시회 시정질문을 통해 그동안 거론돼온 송도미사일기지 이전 및 용유·무의관광단지 조성문제 등 인천시가 안고 있는 각종 난제를 내세워 안상수 시장의 능력과 리더십 부재, 정치철학 실종을 비롯해 행정부시장의 행정보좌 능력과 행정행태를 지적하며 교체 등을 거론했다는 것이다. 시의원들은 이번 임시회에서 모두 11명이 이틀간에 걸쳐 안 시장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미사일기지 이전, 수인선 지하화 등 무리한 공약을 남발해 시정이 발목을 잡히고 있다고 지적하고 최근 공청회까지 마친 인천미래발전전략도 졸속이며 인사 등 공직사회 조직력 장악에도 문제가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고 한다.

이와 함께 용유·무의관광단지 조성과 관련, CWKA사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정철회 검토에 대해서도 모 호텔측과의 관계때문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 집행부와 시의회간 힘겨루기 차원을 벗어나 폭로전으로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문제는 이 같은 시와 시의회간 갈등이 어느 정도 사실에 근거를 둔 것인지, 인천발전과는 직결된 것인지 정확치 않다는데 있다. 집행부가 시의회의 이 같은 집중포화식 공격은 의원회관 신축요구에 대한 투·융자 심의결과 불만과 직원인사 청탁 등이 먹혀들지 않는데 대한 보복성 발언에 불과하다고 일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의회가 의원회관 신축을 요청했으나 집행부가 부적격 사업으로 투·융자심사위원회에 올려 결국 대상사업에서 제외됐다고 반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는 용유·무의관광단지 우선협상대상자 지정철회를 검토중인 것은 CWKA사측이 국토연구원 민간투자지원센터(PICKO)로부터 부적격 업체로 판정받아 원칙대로 처리하고 있어 한 점 의혹도 살게 없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오히려 이 회사를 탐탁치 않게 여겨왔던 시의회가 최근 이들이 내세운 투자사를 세계 굴지의 투자사라며 유치의사를 묻고 있어 그 배경이 의심스럽다는 게 집행부측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인지 진상규명이 시급하다 하겠다.

허위사실 유포인지, 밀실행정인지를 가려내 재발을 막아야 하는 것은 물론 무엇보다 대규모 관광단지조성사업자 선정은 인천의 미래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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