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황금 배터리'가 한국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LG는 4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삼성증권배 2002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 나벨로 만자니오의 호투속에 포수 조인성의 동점홈런과 이병규의 역전타로 3-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절대 열세로 평가됐던 LG는 적지인 대구원정에서 기분좋은 1승1패를 기록해 3, 4, 5차전이 열리는 잠실 홈구장에서 반전을 노리게 됐다.
 
임창용과 만자니오가 선발등판한 이날 경기는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는 투수전이 전개됐다.
 
LG의 용병 에이스 만자니오는 7이닝동안 볼넷 5개를 허용했지만 삼성의 강타선을 1안타 1실점으로 막아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전날 완승으로 분위기가 고조된 삼성은 이날도 먼저 점수를 뽑았다.
 
삼성은 3회 만자니오가 갑자기 제구력 난조에 빠진 틈을 타 박한이와 김종훈, 강동우가 차례로 볼넷을 골라 1사 만루를 만든 뒤 이승엽이 큼직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안타없이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나 삼성은 계속된 2사 1, 2루에서 추가점을 올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선발 임창용은 2회 마르티네스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을 뿐 5회까지 LG 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으나 6회 1사 뒤 LG 포수 조인성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기세가 오른 LG는 계속된 공격에서 2사 뒤 유지현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를 훔쳤고 이병규의 좌전안타때 재빨리 홈을 파고 들어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9회초에는 삼성 포수 진갑용의 잇단 실책속에 추가점을 올렸다.
 
LG는 1사 뒤 볼넷으로 출루한 박용택이 4번 김재현이 볼넷을 고르는 순간 패스트볼이 되자 3루까지 뛰어 1사 1, 3루를 만들었다.
 
후속타자 마르티네스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LG는 7번 이일의 타석때 진갑용이 3루 견제 악송구를 저지르는 사이 1점을 추가, 승부를 갈랐다.
 
LG 마무리 이상훈은 8회 무사 1루에서 구원등판해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 한국시리즈에서 첫 세이브를 올렸다.
 
삼성은 6회 마해영이 유일한 안타를 쳐 1안타에 그쳤고 이승엽은 3회 희생플라이로 한국시리즈 8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했지만 삼진 2개를 당하는 등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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