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무소속) 의원이 내달 10일께 대선출마 공식선언을 앞두고 사회 각계와 지역에 미리 출마의 변을 전하는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 의원은 27일 오후 시내 조계사를 방문, 정대 총무원장과 월드컵대회 및 선친인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 등을 화제로 대화를 나눴다.
 
정대 총무원장은 “생각도 안했는데 자고 나니 4강이 됐다”며 “깜짝 놀랄 일이 한번 더 있어야지”라고 정 의원을 격려하고 “세상은 억지로 안되니 하늘의 뜻에 맡기라”고 조언했다.
 
정 의원은 “월드컵대회 유치때부터 도와주시고 성공법회도 열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정 의원은 정대 총무원장 방문직 후 기자들과 만나 “대선출마 선언 때 왜 대통령 후보가 되려는지에 대한 생각을 말하겠다”며 “역대 대선에서 유력후보 3명정도에 여러 후보들이 나와 다자구도였고 이번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조계사 방문은 최근 지병으로 돌아간 김태호 의원 49재에 참석하고 불교계의 월드컵 지원에 대한 사의를 전하기 위한 것이지만, 대선 출마를 앞두고 종교계 순방의 의미도 겸한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조만간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한 사회 원로들과 전직 대통령을 순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정 의원이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하기에 앞서 각 정파 정치인들은 물론 사회 각 분야의 인사를 두루 접촉, 출마에 따른 정치철학과 소신을 전하고 다양한 의견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실은 이날 정 의원의 인터넷 홈페이지(www.mjchung.com)를 웹진 형식으로 개편하고 서명 게시판과 토론방 등을 신설, 젊은층 위주의 네티즌에 대한 공략도 본격화했다.
 
정태용 보좌관은 “최근 홈페이지 접속률이 크게 늘고 있다”며 “앞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정 의원의 일정과 주요현안에 대한 입장, 정책대안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26일 저녁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진 지인의 빈소를 찾았다가 다른 상가빈소에 들른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와 다시 조우했으나 별다른 대화는 없었다고 정 의원측 관계자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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