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최원호(LG)인가, 아니면 `깜짝 카드' 전병호(삼성)인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챔피언 향방의 분수령이 될 6일의 3차전에서 LG는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3승을 거둔 최원호를 선발로 내세운 반면 삼성은 LG전에서 단 1승도 없는 중간계투요원 전병호를 선발 투수로 전격 낙점했다.
 
최원호는 올시즌 자신이 거둔 6승중 절반을 삼성을 상대로 일굴 정도로 강한 면모를 보였고 방어율 3.86의 수준급 피칭을 선보였다.
 
특히 최원호로서는 기아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던 것을 일거에 만회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최원호는 현대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 승리투수로 활약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최종 5차전 선발로 나와 1/3이닝만에 강판되는 등 3경기에서 1패에 방어율 10.13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최원호가 팀내 다른 투수들보다 삼성을 상대로 조금 낫다는 것이지 그다지 압도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마해영(타율 0.538)과 강동우(0.455), 진갑용(0.364), 양준혁(0.333) 등은 최원호를 상대로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이승엽(0.231)은 약하기는 했지만 홈런 1개를 뽑아내기도 했다.
 
최원호가 예상 가능했던 카드라면 전병호의 선발 등판은 다소 의외다.
 
올 시즌 단 3번밖에 선발 등판 경험이 없는데다 2번의 LG전 선발 때도 모두 3이닝을 다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기 때문.
 
김응용 감독은 다만 “컨디션이 제일 좋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살아나는 LG의 좌타라인을 봉쇄하기 위해서는 우완인 배영수보다는 좌완 전병호가 낫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전병호는 정규시즌에서 김재현에게만 4타수 3안타로 약했을 뿐 박용택(5타수 무안타)과 이병규(4타수 1안타)는 효과적으로 제압하는 등 LG의 왼손잡이 타선에 강했다.
 
지금까지 2차전까지 1승1패로 맞섰던 7번의 한국시리즈 중 3차전을 잡는 팀이 예외없이 우승을 차지했다.
 
최원호와 전병호 중 누가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어질 확률이 높은 3차전의 히어로가 될 지 관심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