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전8기'에 도전하는 삼성이 `잠실징크스'에서 벗어나며 한국시리즈 주도권을 잡았다.
 
삼성은 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삼성증권배 2002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전병호와 배영수가 합작 완봉승을 거두는 가운데 장단 11안타를 몰아쳐 LG를 6-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기록한 삼성은 팀 창단 21년만의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향해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섰다.
 
그동안 한국시리즈에서는 1승1패(무승부 포함)를 기록한 뒤 2승1패로 리드한 팀이 9번 모두 우승컵을 가져갔다.
 
이날 양팀은 제3선발로 전병호와 최원호를 내세워 치열한 타격전이 예상됐지만 전병호가 예상밖의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LG의 좌타라인을 의식해 `깜짝 선발'로 나선 좌완 전병호는 5-0으로 앞선 5회말 선두타자 이종열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배영수로 교체돼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4이닝을 3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아 기대이상의 투구를 보였다.
 
2차전에서 1안타에 그쳤던 삼성 방망이는 한결 누그러진 늦가을 기온속에 화끈하게 되살아났다.
 
삼성은 1회초 강동우가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고 이승엽은 볼넷을 골라 1사 1, 2루를 만든 뒤 마해영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계속된 공격에서 삼성은 브리또가 몸맞는 볼로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고 양준혁과 김한수의 연속안타와 진갑용의 희생플라이로 간단히 3점을 추가 4-0으로 초반기선을 잡았다.
 
승기를 잡은 삼성은 5회 좌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간 브리또를 대타 김종훈이 우월 2루타로 불러들여 1점을 보탠 뒤 6회에는 1사 2, 3루에서 이승엽이 희생플라이를 날려 6-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브리또는 이날 3루타와 2루타, 안타를 골고루 날리며 3타수 3안타, 2사사구로 100% 출루했고 강동우는 4타수 3안타로 공격을 주도했다.
 
5회 무사 1루에서 전병호를 구원 등판한 배영수는 5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5안타에 그친 LG는 5회 이종열과 조인성의 연속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영패를 당했다.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4차전은 삼성이 엘비라, LG는 김민기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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