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안양지역 유일의 버스회사인 보영·삼영운수 사주가 60억원 상당의 회사 주식을 안양시에 기증의사를 밝혔으나 시가 인수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보영·삼영운수 사주 신관선(66)씨는 최근 신중대 안양시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자신과 직계가족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주식(60억∼70억원)을 무상으로 시에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신씨는 이 자리에서 “사회 여건상 운수회사는 공공기관이 직접 맡아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가족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시에 무상 기증하는 대신 시가 직접 운수회사를 운영하고 법인도 존속시켜줄 것”을 요청했다.
 
시는 신씨의 요구에 따라 회사 재정상태를 파악하고 공인회계사와 변호사 등의 자문을 얻어 주식 인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두 회사의 자본금(60억원)과 자산 등을 모두 합쳐도 260억원대에 불과한 반면 부채는 350억원대에 달해 자기자본이 잠식된 상태다.
 
더구나 신씨측은 법인 존속과 근로자 승계를 요구하고 있어 지방재정법에 규정된 `부채가 없거나 기부조건이 없어야 한다'는 요건에 위배돼 인수하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부채비율이 500%에 달하는 등 자기자본이 잠식된 회사를 시가 인수하기는 곤란하다”며 “신씨가 부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주식을 기증하겠다면 회사를 매각해 거둬들인 돈을 기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도 “회사가 빚 정리도 하지 않고 기증의사를 밝힌 것은 부실회사의 부채를 시민의 혈세로 갚으라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한편 보영·삼영운수는 안양지역 유일의 버스회사로 지난 88년 설립됐으며 삼영 347대, 보영운수는 188대의 시내버스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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