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정규리그 폐막이 다가오면서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시행 첫해인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를 맞는 올해 FA 시장은 K-리그 흥행을 좌우할 만한 `대어급'이 쏟아져 나옴에 따라 각 구단간 물밑 영입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올시즌 종료와 함께 FA 자격을 얻는 선수는 이운재, 고종수(이상 수원), 김도훈(전북), 황선홍(전남), 우성용(부산), 신태용(성남) 등 전체 51명 중 팀의 간판급 톱스타만 해도 10명 선이다.

팀별로는 FA 대상인 96년 프로 입단 멤버가 주축인 수원이 가장 많다.

골키퍼 이운재를 비롯, 일본진출을 노리는 `앙팡테리블' 고종수와 `캐넌슈터'이기형 등 12명이 수원에서 FA로 풀리고 성남(11명)과 부천, 부산(이상 7명)의 순으로 많다.

다만 대전과 울산의 경우 FA 대상자가 없어 재계약 협상으로 인한 전력누수 없이 느긋하게 내년 시즌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이들 중 최대어는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이운재로 안팎에서 검증된 골키퍼인 데다 월드컵을 통해 월드스타로 떠 상품가치 면에서 단연 특급으로 꼽힌다.

정규리그 2연패를 눈앞에 둔 성남 차경복 감독은 "거의 모든 구단이 눈독을 들이고 있지만 이번 FA 중 영입 1순위는 이운재"라며 `러브콜'을 띄웠다.

이운재의 몸값 상승에는 러시아 출신 신의손(안양)을 귀화시킬 만큼 특출난 골키퍼가 없는 한국축구의 현실이 반영돼 있다.

고종수와 김도훈, 신태용 등 수많은 고정팬을 지닌 한국의 대표 공격수들도 골결정력 가뭄에 넌덜머리가 난 구단들 사이에 `귀하신 몸'으로 분류된다.

고종수에 대해 수원측은 "일본에서 제의가 오는 등 가시화된 것은 없지만 선수본인 의사를 존중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회사 홍보라면 천금도 아깝지 않다는 삼성이 고종수를 순순히 내보내지는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이임생과 박철(이상 부천), 하석주(포항), 이민성(부산) 등도 1급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다만 우성용 등 일부 선수의 경우 고종수처럼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어 구단들로서는 더욱 애가 탈 수 밖에 없다.

한편 FA 시장 개막을 앞두고 일부 구단측은 FA 영입시 이적료 등 각종 비용이 만만치 않은 점을 들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지 않을까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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