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대체부지로 떠오르고 있는 판교 계획도시 건설사업이 본격화 된다고 한다. 건설교통부는 지난달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 경기도, 성남시를 공동사업시행자로 정하고 효율적인 업무 처리를 위한 협의체를 설치한 데 이어 판교 계획도시 건설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사설계 용역에도 착수했다고 밝혔다.
 
건교부가 신도시를 건설하면서 자문위원회를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문위원회는 기본구상은 물론, 개발계획, 실시계획, 지구단위계획, 교통·환경처리계획, 자족기능 확보 등에 관한 사항을 자문하게 되며 사업이 끝날때까지 단계적으로, 그리고 정기적으로 운영한다는 것이 건교부의 복안이다. 전문가들이 그동안 서울 강남을 대체할수 있는 신도시로 성남 판교를 꼽은 만큼 이에 대한 부작용과 차질없는 개발을 위해 자문위원회를 구성한 것은 적절한 조치다.
 
선진국에도 이른바 명문, 고급주거지가 있다. 이들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가격이 월등히 높으며 한국에서도 누구나 인정하는 명문 주거지가 서울 강남밖에 없고 모든 중산층이 강남에 살기를 원한다는 점에서 문제로 지적돼 왔다. 정부도 이런 점을 고려, 강남의 대체 주거지역으로 성남 판교신도시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판교는 입주 가구수가 1만9천여가구에 불과, 강남을 대체하기에는 너무 규모가 적고 입주 시점도 2009년으로 늦춘다는 점에서 한계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판교 인근에 있는 성남 서울공항을 개발하는 안이 검토돼야 한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서울공항은 강남과 인접해 있는 데다 지하철, 도로망도 이미 갖추고 있어 단기간에 개발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적어도 몇 가구 정도를 분양하면 어느 정도의 개발이익이 발생, 군 공항 이전 비용은 물론이고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구상도 해 볼만 하다.
 
판교의 매력은 양재·수서 등 서울 강남과 가까우면서도 자연환경이 제대로 보존돼 있는데 있다. 강남구 세곡동·자곡동과 맞닿아 있는 데다 학교, 도로, 공원 등 기반시설이 확충될 경우 인근 지역까지 혜택을 고스란히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도권 최상의 주거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판교개발을 지켜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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