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간을 정기운항하는 국제카페리의 대부분이 기항하는 국내항만이 수도서울의 관문항인 인천항이란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이 처럼 인천항이 선진국 문턱에 와 있다고 하지만 항만여건은 그렇지 못해 이용승객들의 불편은 막중하다고 한다. 국제카페리선을 위한 터미널 시설은 최근들어 크게 개선됐지만 일요일엔 입출항 수속업무가 관계공무원들의 휴무로 완전 마비상태에 있어 국제항으로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어 큰 문제다.

보도에 따르면 한·중간 국제여객선이 취항된지 10년이 지난 인천항의 경우 지금까지 입출항 관련 수속업무를 맡고 있는 법무부나 관세청은 이용승객들의 입장을 고려하기보다는 관계공무원들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내세워 일요일을 제외한 요일에만 선박을 입출항케 해놓고 출입국관리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한마디로 국제항만으로 위상을 크게 손상시키고 있어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하긴 부산항도 국제여객선을 위한 터미널 시설이 부족해 승객들이 여객선 타기를 꺼려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의 경우 부산에 기항했던 호화유람선들은 전용터미널이 없어서 다대포항에 임시로 기항해 승객을 내려놓는 바람에 외국인 이용객들에게 불만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인천항은 2개 국제여객터미널을 보유하고 있어 선박 이접안에는 불편은 없지만 세관이나 출입국관리소측이 일요일은 물론 평일에도 출·퇴근 시간을 철저히 지키고 있어 불만이 높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일요일에도 정상적인 입출항 수속을 수행하고 있는 중국측은 지난 9월 부산에서 개최된 한중해운회담에서 인천항도 일요일에 선박 및 여객 입출항수속업무 수행을 요구했다. 더구나 중국측은 앞으로 개설될 인천~진황도와 인천~영구간 신규항로는 인천항의 일요일 출입항 수속업무 정상화 이후에 카페리 투입을 허용하겠다고 뜻을 밝혔다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아무튼 한중회담에서 인천항에서의 일요일 입출항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하니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앞으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인천항과의 신규항로 개설이 어렵게 되었으니 이래 저래 대책마련은 서둘러야 할 일이다.

뒤늦게나마 해양수산부가 앞장서서 인천항 일요일 출입국관리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니 해결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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