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이 유례없는 투수와 타자들의 치열한 각축속에 결정될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언론사로 구성된 후보자 선정위원회는 8일 466명의 등록선수 중 올 시즌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MVP 후보로 이승엽(삼성)과 장성호, 마크키퍼(이상 기아), 심정수(현대), 송진우(한화) 등 5명을 선정했다.

또 신인왕 후보로는 김진우(기아)와 조용준(현대), 박용택(LG) 등 3명이 뽑혔다.

MVP와 신인왕은 오는 14일 오후 2시 프라자호텔에서 프로야구 기자들의 투표로 결정되며 MVP에게는 2천만원 상당의 순금 야구공과 배트 모양의 트로피, 신인왕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200만원이 수여된다.

올 해는 MVP와 신인왕 모두 타자와 투수들의 치열한 대결 국면이다.

MVP 후보 이승엽은 올 해 47개의 아치로 홈런왕에 오른 것을 비롯해 타점(126타점), 득점(123득점), 장타율(0.689) 등 공격 4개 부문 수위에 올랐고 최다안타(165안타), 출루율(0.436) 각 2위, 타격 3위(타율 0.323) 등 좋은 성적을 냈다.

이승엽이 MVP가 되면 3회 수상에 빛나는 `국보급투수' 선동열(전 해태)을 뛰어넘어 사상 최초로 통산 4번째 수상자가 된다.

또 타격왕(타율 0.343)과 출루율 1위(0.445) 등 공격 2개부문 타이틀을 가져간 장성호와 이승엽에게 홈런 1개차로 홈런왕을 놓친 심정수도 MVP를 노린다.

투수로는 98년 외국인선수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용병 다승왕의 신화를 이룩한 키퍼와 통산 최다승기록을 세운 송진우가 타자들과 MVP를 다툰다.

키퍼는 다승 19승으로 송진우를 1승차로 따돌리고 다승왕을 차지했고 송진우는 지난 5월23일 SK전에서 선동열이 보유하고 있던 종전 최다승기록(146승)을 갈아치운 뒤 시즌 18승을 올려 통산 162승으로 기록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또 신인왕은 올 해 탈삼진왕에 오른 김진우(177탈삼진)와 구원왕을 차지한 조용준(37세이브포인트) 등 두 투수 다툼속에 타격 17위(타율 0.288)에 그쳤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중인 박용택이 도전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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