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후진타오 시대의 본격 개막을 알려주는 중국공산당의 제16차 전국대표대회(16대·전당대회)가 8일 오전 9시(한국시간·10시) 삼엄한 경비 속에 2천114명의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개막됐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물러날 것이 확실시되는 당 서열 2위인 리펑 전인대(의회) 상무위원장의 개막선언에 이어 59쪽, 2만자여에 달하는 개막연설을 한 장쩌민 국가주석 및 당총서기는 중국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는데 주력했다.
 
그는 우선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2000년 국내총생산(GDP)를 기준으로 4배의 경제규모를 달성하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장 주석은 21세기 중반까지 중국은 강하고, 민주적이며, 문화적으로 앞서 나가는 번영된 사회주의 체제를 확립하려는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주석은 또 중국이 시장 개방과 산업 현대화 정책을 계속 추진하기 위해서는 외국 투자 증대와 국유기업 민영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 주석의 연설은 “테러와 부패에 대한 투쟁, 군사력의 제고, 소득격차와 이미 경이적인 발전을 이룬 중국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여년간의 개혁.개방을 통해 소강(태평시대 전 시기로 인민이 먹고 살 만한 시대) 사회로 진입한 상황에서 공산당의 투쟁목표를 제시했다.
 
장 주석은 “덩샤오핑 동지의 이론을 높이 들고 전진하는 동시에 미래의 시대적 변화에 부응해 성장해나가자”고 말했다.
 
장 주석은 우선 `3개 대표 이론(마오쩌둥·덩샤오핑에 이어 장 주석이 2000년 제시한 새로운 이론)을 관철해 나가기 위해서는 개혁정신으로 당의 건설을 추진해나가고 부단히 당에 새로운 활력을 주입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공산당이 집권당으로서 중국을 부흥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이며 현대화 건설의 신국면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장 주석은 정치·경제·사회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3개 대표 이론을 관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장 주석은 특히 공산당이 3개의 대표, 즉 선진 생산력의 대표(민간 기업인), 선진문화의 대표(지식인), 방대한 인민(노동자·농민) 이익의 대표가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른 바 노동자·농민의 적으로 분류돼온 자본가에게도 공산당의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의지를 공식 천명한 것이다.
 
그는 아울러 대만 문제와 관련, `평화통일.일국양제'의 기본방침과 그가 앞서 밝힌 `8개항의 통일방안'을 견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양안인민간 왕래와 경제문화 등 각종 영역에서의 교류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는 동시에 하나의 중국 원칙의 기초 하에 어떠한 문제도 대화로 해결 할 수 있으며 정치적 쟁점은 잠시 미뤄놓자고 호소했다.
 
그는 양안간 3통 문제가 `양안의 동포'의 이익에 봉사해야 한다면서 “양안간 직접적인 연계를 증진하고 새로운 양안 경제협력의 전망을 개척하기 위한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 주석은 경제분야에 언급, 공산당에 대해 사회 안정을 위해 사회보장 체제를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가난한 인민을 도울 수 있는 실제적인 조치를 마련해야 하며 그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생활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주석은 이같은 사회보장 확충을 위해서는 높은 경제성장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반부패 문제에 대해 “부패 방지와 예방을 위해 단호하게 싸우는 것은 전체 당의 정치적 과제”라면서 “부패를 척결하지 못할 경우 당과 인민은 심대하게 고통을 겪을 것이며 당은 집권당의 지위를 잃을 위기에 처할 것”이라면서 강력한 반부패 전쟁을 선언했다.
 
아울러 법륜공 집단 등을 의식, “사악한 종교의식을 행하는 집단이 저지르는 범죄를 처단할 사법체제와 공공안전망을 강화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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