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입시기관들의 가채점 결과로 서울대, 연·고대 등 상위권 대학에 지원가능한 총점 점수대가 어느 정도 드러났지만 실제 지원에서는 총점보다는 영역별 점수가 더 중요하다.
 
총점 대신 영역별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이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68개나 되고 영역별 가중치를 반영하는 대학도 연세대, 고려대 등 52개나돼 모든 영역의 점수가 좋을 필요는 없다.
 
특히 올해는 언어영역이 다른 영역에 비해 어려웠기 때문에 5개 영역별 점수를 변환표준점수로 환산해 사용하는 대학에 응시할 때는 언어를 잘 본 수험생이 절대 유리하다.
 
계열별로 보면 인문계는 언어에 가중치를 두는 대학이 많아 언어 성적이 특히 중요하며 자연계는 수리영역을 반영하거나 가중치를 두는 곳이 많아 언어와 함께 수리도 당락에 큰 변수가 될 전망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정시모집에서는 수능의 비중이 커졌기 때문에 가중치 적용 대학에서는 가중치에 따른 성적을 잘 확인해야 한다”며 “인문계 학과는 언어 점수가 좋으면 절대 유리하고 자연계는 수리 점수가 당락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위권 대학=서울대의 최상위권 학과 합격선은 5개 영역 총점 기준으로 인문계 375점, 자연계 379점으로 예상되며 상위권 학과는 365점 내외면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인문·자연계별로 각각 3∼4개 영역 점수만 반영하기 때문에 총점이 아닌 반영 영역점수 합계를 토대로 지원해야 한다.
 
법대와 인문대는 언어, 수리, 사탐, 외국어, 제2외국어를 반영하므로 만점이 372점, 사범대와 농생명과학대는 언어, 사탐, 외국어, 제2외국어 성적을 반영해 만점이 292점, 경영대와 사회과학대학은 언어, 수리, 사탐, 외국어를 반영해 만점이 352점이다.
 
자연계는 언어, 수리, 과탐, 외국어를 반영해 352점이 만점이다.
 
따라서 서울대는 총점 기준으로 점수가 다소 낮아도 해당 모집 단위에서 반영하는 영역점수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특히 올해에는 전 계열에서 언어 점수를 반영하기 때문에 언어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는 1단계에서 모든 영역의 점수를 반영하되 인문계는 사탐과 외국어에 50%의 가중치를 두고 제2외국어도 10점을 반영해 만점이 486점이며 자연계는 수리와 과탐에 50% 가중치를 둬 만점이 476점이다. 따라서 가중치를 반영한 후 성적을 반드시 확인한 후 지원해야 한다.
 
고려대는 인문계의 경우 언어, 수리, 사탐, 외국어, 제2외국어(4점)를 반영하고 수리와 외국어에 가중치를 둬 500점 만점이며 자연계는 언어와 수리, 과탐, 외국어를 반영하고 수리와 과탐에 가중치를 둬 500점 만점이다.
 
◇중·하위권대학=총점 350점대와 330점 사이의 영역별 점수 차는 인문계는 언어 5점, 수리 5∼6점, 사탐 4점, 과탐 2∼3점, 외국어 2∼3.8점 차로 언어와 수리점수 차가 컸다.
 
자연계는 언어 6∼6.6점, 수리 5∼5.8점, 사탐 3점, 과탐 2∼3점, 외국어 3점으로 역시 언어와 수리에서 점수 차가 컸다.
 
총점 330점과 300점 사이의 영역별 점수 차는 인문계는 언어 4∼6.2점, 수리 9점, 사탐 4.6∼5점, 과탐 4∼5점, 외국어 6.4∼7점으로 수리에서 점수 차가 컸고 자연계는 언어 5~7점, 수리 7∼9점, 사탐 4∼6점, 과탐 4.4∼5점, 외국어 5∼7.1점으로 수리 성적에서 점수 차가 가장 컸다.
 
또 원점수를 변환표준점수로 전환할 때는 전체 수험생 평균점수가 낮고 점수배점이 높은 언어 영역을 잘 보는 것이 중요하므로 수험생들은 이를 감안, 지원전략을 세워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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