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또는 자유의 드라마 = 뤼디거 자프란스키 지음. 곽정연 옮김. 서양정신사의 흐름 속에서 악(惡)에 대한 사고와 분석을 종합한 철학적 에세이.

그리스 신화와 성경을 출발점으로 플라톤과 아우구스티누스 등 고대 철학자를거쳐 루소 칸트 쇼펜하우어 니체 프로이트 등 근현대 사상가에 이르는 긴 여정이다.

그리하여 고대 그리스 정신, 기독교, 계몽주의, 마르크스주의, 허무주의, 자유주의,그리고 현대 과학문명까지 서양사상의 흐름 속에서 악의 개념이 어떻게 발전되는지를 보여준다.

기자 출신으로 독일의 철학박사인 저자는 이러한 통찰을 통해 악이란 무엇보다도 인간의 자유가 선택한 결과이며 자유의 심연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괴테 사드 카프카 보들레르 콘래드 등의 작품 속에서 악이 어떻게 구체화되는지도 살피고 있다. 문예출판사刊. 411쪽. 1만8천원.

▲기식자 = 미셸 세르 지음. 김웅권 옮김. 프랑스 출신 철학자로 미국 스탠퍼드대학 교수로 있는 저자의 '기식자(寄食者) 이론'이 소개돼 있다. 자궁 속에서 어머니의 자양을 빨아먹으며 취해 있었던 절대적 행복감에 대한 무의식적 향수, 인간에게는 이같은 기식 본능이 내재해 있다는 이론이다.

저자는 초대받은 식도락가로서, 혹은 뛰어난 이야기꾼으로서 주인의 식탁에 동석한 '식객'을 기식자로 지목하고, 우화작가 라 퐁텐과 사회계약론의 사상가 장-자크 루소를 기식자의 표상으로 언급한다. 동문선刊. 421쪽. 2만4천원.

▲한 권으로 읽는 요재지이(聊齋志異) = 포송령 지음. 김광주 편역. 중국 8대기서의 하나로 꼽히는 요재지이는 청대의 작가이자 만년 과거낙제생인 저자의 단편판타지 소설집이다. 국내 '무협소설의 바이블'인 「정협지」의 작가 김광주씨가 요재지이에 담긴 500여편에 이르는 단편 가운데 50여편을 추려내어 소개한 책. 자음과모음刊. 464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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