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학년도 수능점수의 가채점 결과 평균 2~3점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와 반대로 재수생들의 점수는 인문, 자연 계열구분없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서울대, 연·고대 등 상위권 대학과 의·약계열 등 인기학과의 경우 재수생 초강세가 예상돼 재학생들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8일 서울시내 입시학원 등 입시기관들에 따르면 재수생의 올 수능 예상 점수는 지난해 350점대 이상을 받았던 상위권에서는 8~25점이 올랐으며, 300점대 이상에서는 21~37점, 260점대 이상에서는 40점 안팎까지 올라 중위권으로 갈수록 상승폭이 컸다.
 
실제 종로학원의 경우 인문계는 지난해 375점을 받은 학생들은 평균 12점이 올랐으며 340~365점대는 25점이, 320~340점대는 26~30점 가량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권의 경우 인문계보다 약간 낮은 상승폭을 보인 자연계는 지난해 375점을 받은 학생이 올해 수능에서 383점을 받아 8점, 330점대 이상은 15~25점 정도 각각 올랐다.
 
상승폭은 중위권으로 갈수록 커져 인문계는 지난해 300점대 안팎의 점수를 받은 재수생들이 올해에는 30~37점이상 뛰었으며 260점대 이상의 중위권 재수생들도 대부분 지난해 보다 36~39점씩 올랐다.
 
자연계 중위권는 상승폭이 인문계보다 커 300점대에서는 29~39점 정도 상승했으며 260점대에서는 41~45점 가량 점수가 치솟았다.
 
재수생들의 점수가 재학생들에 비해 크게 오른 것은 새로운 유형의 지문이나 문제에 대한 적응력이 재학생들 보다 뛰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문제의 유형은 낯설었지만 난이도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아 재수생들이 비교적 쉽게 문제를 풀 수 있었던 반면 재학생들은 이를 까다롭게 여겼던 것으로 입시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입시학원 관계자는 “재수생들은 지난해 이런 유형의 문제를 한번 실제로 겪어보았기 때문에 크게 당황하지 않고 시험을 치른 것 같다”며 “이에 비해 재학생들은 실전경험이 없어 시간부족 등 곤란을 겪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재수생들이 모든 점수대에서 큰 폭으로 점수가 오른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재학생들에 대한 일선고교의 진학지도가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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