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에 몰렸던 LG가 기사회생했다.
 
LG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2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장단 11안타와 사사구 9개로 상대 마운드를 공략, 삼성의 막판 추격을 힘겹게 뿌리치고 8-7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3패를 기록한 LG는 10일 대구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열리는 6차전에서 대역전을 노리게 됐다.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던 LG에게 행운이 깃든 것은 6회였다.
 
4-4로 맞선 6회말 LG는 2사 뒤 유지현이 우익선상 2루타를 치고 나가 3루 도루에 성공한 뒤 전병호의 폭투때 재빨리 홈을 밟아 5-4로 앞섰다.
 
7회에는 다시 2사 만루의 찬스에서 이종열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적시타를 날려 7-4로 점수 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기세가 오른 LG는 8회 선두타자 최만호가 좌월 2루타를 치고 나가자 보내기 번트에 이어 이병규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마해영이 3점홈런을 터뜨려 7-8, 1점차로 따라붙은 뒤 계속된 1사 1,2루의 역전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잠실구장에서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날 선취점은 삼성이 뽑았다.
 
1승만 추가하면 꿈에 그리던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안게 되는 삼성은 1회초 마해영이 좌월 2점홈런을 터뜨려 기분좋은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LG는 1회말 이종열의 중전안타와 마르티네스의 볼넷, 상대 폭투로 2사 2,3루를 만든 뒤 박연수가 중전적시타를 날려 간단하게 2-2 동점을 만들었다.
 
3회에는 볼넷 2개로 1사 1,2루의 찬스를 잡은 뒤 최동수의 적시타로 3-2로 전세를 뒤집었고 계속된 공격에서 배영수의 폭투때 2루주자 이병규가 재빨리 홈까지 파고들어 4-2로 달아났다.
 
삼성은 4회 무사 만루의 찬스에서 박정환의 희생플라이와 김종훈의 적시타로 2점을 만회, 4-4 동점을 만들었지만 이후 공격이 살아나지 않았다.
 
뿐만아니라 삼성 배터리는 사사구를 무려 9개나 남발하고 폭투 3개와 실책까지 저질러 우승 문턱에서 자멸하고 말았다.
 
LG 두번째 투수 이동현은 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한국시리즈 첫 승을 올렸고 8-7로 쫓긴 9회초 무사 1루에서 등판한 장문석은 세이브를 올렸다.
 
LG 마무리 이상훈은 9회초 마해영에 3점홈런을 맞은 뒤 강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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