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온 국민을 금연열풍으로 몰아넣어던 코미디언 이주일씨가 지난 27일 결국 세상을 떠나자 이씨가 던진 사회적 메시지를 받아 다시 금연운동에 나서자는 논의가 인터넷과 관련 시민단체들 사이에 활발히 일고 있다.
 
28일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메시지와 함께 “담배를 끊으라”는 이씨의 유언을 마음깊이 새기자는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인터넷 다음카페 `금연운동 이주일 팬클럽'의 ID `아쉬인'은 “이주일씨는 담배가 얼마나 해로운 것인지 우리에게 깨우쳐 준 고마운 분”이라면서 “우리를 금연으로 이끌려고 애쓴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같은 카페의 ID `박상일'은 “이주일씨가 하늘에서 우리가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본다면 정말 슬퍼할 것”이라며 네티즌들에게 “서러운 이주일씨의 죽음을 봐서라도 담배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터넷 다음카페 `금연자와 금연자들의 모임'의 ID `JOPD'는 “이주일씨가 금연홍보를 해서 나 자신을 포함한 많은 대한민국의 흡연가들이 변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고, ID `우리집'은 “정신적 지주인 이주일씨를 생각하며 147일째 금연을 했으나 갑자기 고인이 됐다니 착잡한 마음에 담배 한 모금을 피고 싶다는 생각이 금연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들었다”며 안타까워 했다.
 
모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게시판의 ID `가이아'는 “이주일씨를 보내며 담배가 사회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더이상 흡연자들의 `흡연권' 주장을 통한 자기합리화를 방치하지 말고 담배를 추방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금연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각종 시민사회단체들도 “이주일씨가 죽음으로써 새긴 `금연'의 메시지를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며 담배와의 싸움을 주장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사무국장 최진숙씨는 “연초의 금연열풍이 지속되기를 바랬는데 월드컵 때문에 주춤하는 경향이 있다”며 “흡연의 해독을 몸소 알려준 이주일씨가 세상을 떠나며 `담배를 피지 말라'는 메시지를 강력히 던져준 것을 계기로 제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하반기에는 거리캠페인 등 청소년 등을 중심으로 금연운동을 더욱 활성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연나라 시민연대 대표 박정환씨도 “무심코 하는 흡연이 얼마나 큰 피해를 갖고 오는지 전 국민을 위해 보여준 이주일씨의 죽음에 조의를 표한다”며 “한 가족에 한 명꼴로 담배를 피우는 우리나라에서 담배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는 만큼 이주일씨를 기억하면서 전 국민의 `금연' 생활습관화를 위해 온오프라인 상에서 금연한 마당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주일씨의 주치의인 이진수(52) 국립암센터 병원장은 “이주일씨의 사망원인은 흡연에 기인한 폐암에 따른 호흡정지”라며 “이주일씨가 남기고 간 금연 메시지를 이어 받아 금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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