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평문화원이 설립 5년째를 맞아 그동안 전통문화의 창달과 지역문화 증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지만 재정구조가 취약한 데다 이사와 위원, 구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미흡하고 건물이 노후돼 문화원으로서 제 기능을 살릴 수 없는 실정이라는 소식이다. 보도 내용대로 부평문화원은 이사회비 6천만원과 구청 지원금 5천만원 등 겨우 1억1천만원의 자본적립금으로 98년 5월 설립돼 원장 등 직원 5명이 근무중이나 수익 등으로 인한 자본금 증액은 물론 직원 보수조차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니 큰 일이다.

1년 경상비가 1억여원 정도 소요되는 부평문화원은 당초 경상운영비를 자본적립금에 의한 이자 발생 부분과 임원 회비 및 후원금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었지만 적립금이 적은 데다 이자율까지 급락해 정상적인 운영이 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부평구청의 정액단체보조금 2천만원을 합쳐도 연간 5천만원이 채 안된다고 한다. 그러니 부족한 운영비 마련을 위해 임원회비나 각종 후원금에 의존할 수 밖에 없으나 후원금의 경우 1년에 700만원 안팎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일부 위촉된 이사와 위원들의 관심과 구민들의 참여가 다소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사나 위원으로 위촉되고도 가입비나 회비를 제대로 내지않는 인사들이 상당 수 있다는 얘기다. 나름대로 사정이 있고 문화원 운영에 대한 판단에 따른 참여회피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사회나 위원들에 대한 인사 선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서는 곤란하다고 본다. 게다가 문화원 건물도 면적은 넓지만 낡고 공간이 비효율적으로 배치되고 휴게실 등 기반시설이 전혀 없어 시설투자도 절실하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지금껏 시설투자지원금은 지난해 2천만원이 고작이라니 알만 하다.

부평문화원은 부평지역 고유문화의 개발, 보급, 보존, 전승 및 선양 사업과 향토사의 조사 개발 및 사료의 모집, 보존 및 보급 그리고 지역문화에 관한 사회교육활동 등 활동의 범위가 매우 넓다. 부평은 비록 지금은 인천시의 한 지역에 불과할지 모르나 부평도호부청사에서 보듯 역사적으로나 지정학적으로 독보적인 지역이다. 이에 주민들의 긍지와 자부심도 남다른 게 사실이다. 이같은 긍지를 더욱 높이는데 주춧돌이 되는 기관이 바로 부평문화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부평문화원이 주민의 사랑받는, 더욱 활력이 넘치는 문화요람이 되기를 바란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