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카 소렌스탐(32·스웨덴)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34년만에 한 시즌에 두자릿수 승수를 올린 선수가 됐다.
 
소렌스탐은 10일 일본 시가현 오츠의 세타골프장(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미즈노클래식(총상금 113만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5언더파 201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소렌스탐은 올 시즌 10승을 달성, 68년 캐시 위트워스(미국)가 시즌 10승을 올린 이후 34년동안 아무도 이루지 못했던 시즌 두자릿수 승수를 채우는 대기록을 세웠다.
 
위트워스 이후 두자릿수 승수에 가장 근접했던 선수는 78년 9승을 따낸 낸시 로페스(미국)가 있으며, 소렌스탐은 지난해 8승을 올렸었다.
 
LPGA 투어 시즌 최다승 기록은 63년 미키 라이트(미국)가 수립한 13승이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45년 바이런 넬슨(미국)이 세운 18승.
 
PGA 투어에서는 지난 50년 샘 스니드(미국)가 11승을 달성한 이후 52년동안 시즌 두자릿수 승수 선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소렌스탐은 또 통산 41승째를 수확,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와 함께 LPGA 투어통산 다승 공동9위에 올랐다.
 
그러나 소렌스탐의 시즌 10승은 쉽지 않았다.
 
박지은(23·이화여대), 박희정(22·CJ)에 2타 앞선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소렌스탐은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온 `천적' 박세리(25·테일러메이드)의 맹추격에 쫓겼다.
 
소렌스탐에 3타차 공동 4위였던 박세리는 초반 3개의 버디를 몰아치며 1타 밖에 줄이지 못한 소렌스탐을 따라 붙었다.
 
더구나 소렌스탐은 5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박세리에게 1타차 선두를 빼앗기기도 했다.
 
그러나 소렌스탐은 이어진 5번홀(파5)에서 회심의 이글을 잡아내며 공동선두에 복귀한뒤 10번홀(파4) 버디로 박세리를 제치고 다시 단독선두로 치고 나왔고 17번홀(파5) 버디로 박세리를 완전히 따돌렸다.
 
소렌스탐은 후반 4개의 버디를 몰아치며 뒤늦게 추격에 나선 박지은에게 마지막홀까지 1타차로 다시 쫓겼으나 18번홀(파5)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버디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박세리는 필사의 추격을 펼쳤으나 16번홀(파4) 보기로 주저앉아 3위로 내려 앉았다.
 
그러나 소렌스탐에 우승을 내줬으나 박지은이 4타를 줄이며 2타차 준우승을 차지하고 박세리가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3위, 박희정이 10언더파 206타로 4위에 오르는 등 한국선수들이 상위권을 휩쓸어 LPGA 투어에서 `코리언 파워'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또 일본에서 활약하는 고우순(38)도 8언더파 208타로 7위를 차지, 모두 4명의 한국선수가 10위권 이내에 포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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