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외주제작이 늘어나면서 소수 외주제작사의 시장 독점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는 올해 방영된 지상파 드라마를 중심으로 제작 현황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외주제작 비율이 높아지면서 소수 외주제작사의 독점 심화, 간접 광고의 증가, 외주제작사 경영과 드라마 연출의 유착, 기획사의 소속 연기자 `끼워팔기' 관행 등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5개 외주제작사로 꼽힌 JS픽쳐스(MBC `내사랑 팥쥐' 등 5개), 팬엔터테인먼트(KBS2 `태양인 이제마' 등 3개), 김종학프로덕션(SBS `대망' 등 3개), 삼화프로덕션(KBS2 `내사랑 누굴까' 등 3개), 휴먼컴(SBS `똑바로 살아라' 등 3개)은 방송 3사 전체 외주제작 드라마 25개 가운데 68%인 17개를 만들어 시장의 3분의 2 이상을 독점하고 있었다.
 
보고서는 이어 전직 방송사 PD들이 외주제작사의 경영과 더불어 연출을 맡고 있다는 점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JS픽쳐스(대표이사 최상식, 이진석 PD), 김종학프로덕션(대표 김종학 PD), JOY엔터테인먼트(대표이사 송창의 PD), 이관희 프로덕션(대표이사 이관희 PD)가 대표적인 사례로, 경영자와 연출자가 일치함으로 인해 연출자 1인의 인맥 위주의 제작, 간접광고 및 상업성, 음성적인 관행이 늘어날 소지가 있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또한 상위 5개 연예기획사 소속 연기자들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비율이 37%로 나타나 거대 기획사의 드라마의 캐스팅 장악 가능성도 제기됐고 같은 소속사 연기자들이 같은 드라마의 주연 배우로 캐스팅되거나 주연 배우에 신인 배우를 끼워 출연시키는 관행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MBC의 `리멤버'는 스타아트엔터테인먼트 소속의 박정철, 추소영, 김승수 등이 함께 출연했고 SBS `대망'의 경우 싸이더스 HQ 소속의 장혁, 한재석, 유선, 홍경인이 무더기로 캐스팅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
 
SBS `유리구두'의 배경이 되는 통신회사의 명칭은 CTF로 KTF를 연상케 했고 MBC `인어아가씨'는 김치 냉장고, 자일리톨 껌 등을 계속 내보내는 등 드라마 간접광고 문제도 위험수위를 넘었다고 비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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