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13일 밤 12시 25분 노근리 학살을 다룬 심야스페셜「킬 뎀 올」을 방송한다.

올해 영국 BBC가 제작, 화제를 일으킨 이 다큐멘터리는 2년 전 AP통신사가 발굴한 미군 작전문서들과 미군 7기갑연대 병사들, 한국인 생존자들의 증언을 통해 노근리 학살에 대해 심도있게 조명한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일본 도쿄에 있던 미군 7기갑연대는 7월 22일 포항에 상륙하고 피난길에 오른 충북 영동군 임계리 주민들은 7기갑연대의 병사들과 마주친다.

발포 명령을 받은 7기갑연대 2대대는 피난민들에게 총을 쏘고 혼비백산한 피난민들은 노근리 경부선 다리 밑의 굴로 피신하지만 미군은 사흘동안 다시 한번 소총과 기관총으로 이들을 공포에 떨게 한다.

전쟁이 끝난 뒤 피해자들은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미 국방부는 7기갑연대가 이곳에 주둔한 적도 없다며 이들의 주장을 일축한다.

그러나 당시의 문서들이 기밀 해제되자 몇몇 AP통신 기자들이 작전 지도를 검토해 미 국방부의 거짓을 폭로했고, 결국 노근리 사건은 50년 만에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

심야스페셜「킬 뎀 올」은 개전초기에 몇달간 피난민을 적으로 간주하라는 미군 고위 지휘관 문서 14건을 다루고 이러한 명령 때문에 접수된 61건의 피해 신고와 함께 마산의 곡안리 사건과 왜관교 폭파 사건, 포항의 송계 계곡에 대한 함포 사격 등을 공개한다.

전직 하원의원이자 진상 조사단의 자문 위원이었던 피트 맥클로스키가 이 사건의 은폐 메커니즘에 대해 설명하고 당시 7기갑연대 소속병사였던 버디 웬젤이 이 사건으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도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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