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뜻밖에 좋은 성적이 나와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제83회 전국체전 나흘째인 12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여일반부 체조경기 평균대부문에서 뛰어난 기량으로 금메달을 거머쥔 박미진(22·인천시청)선수의 우승소감.
 
이날 박 선수는 도마부문과 평균대부문에 2개의 금메달을 노렸으나 도마부문에서 착지를 실패하는 바람에 자신의 주특기 부문이 평균대에서 기타 선수들을 압도하며 금메달 1개를 추가했다.
 
지난 82년 인천에서 태어나 친구의 권유로 초등학교 2학년때 체조를 시작한 박 선수는 평균대부문에서 기타 대표선수들보다 1점 이상이 넘는 점수를 획득하는 압도적인 승리를 일궈냈다.
 
중학교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아래 체조밖에 모르고 살아온 박 선수는 평균대 부문 우승을 확정짓자 “도마부문에서는 첫 번째로 시합을 치러 긴장을 많이 한 탓에 우승하지 못했지만 평균대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위안이 된다”고 겸손을 표시했다.
 
아직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앳된 얼굴에 박 선수는 “무엇보다 어머니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며 “지금은 집으로 돌아가 잠을 푹 자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박 선수는 “올해에는 4∼5개 대회에 참가해 2∼3개의 메달을 획득했다”며 “비록 체조선수로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지만 운동에 대한 미련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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