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가정용 LP가스 요금이 지난달 원료비 상승요인을 들어 kg당 76원이 인상돼 8.4∼9% 정도 올랐다는 것이다. 또한 휘발유와 경유 역시 지난 1일부터 정유사별로 8∼20원씩 올렸으며 인천지하철요금도 인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서민의 발'이라는 시내버스도 관계당국은 인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나 운송원가 등에 대한 검증작업을 벌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서민들은 그저 불안하기만 한 실정이다. 특히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및 무 등은 어느 정도 계절적인 인상요인이 있는 데다 지난 수해 때 농민들이 큰 피해를 입어 다소의 인상은 불가피하다고는 하나 아직도 중간상들에 의해 생산자인 농민과 소비자 모두가 피해를 입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 하겠다.
물가에 민감한 계층은 어느 사회나 생활이 어려운 서민들이며 사실상 이들이 느끼는 현실이 정확한 실정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하겠다. 중산층만 해도 모두가 자가용이 있다보니 시내버스의 불편을 느낄 기회가 적다하겠으나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지난 IMF때 양산된 서민과 신용불량자로 등록돼 가계자금줄조차 막혀 버린 서민이 부지기수임은 모두가 너무 잘 알고 있는 우리네 실정이다. 이들의 일부는 하루벌이로 끼니를 때워야 할 딱한 처지에 있는 서민들부터 아예 냉방에서 겨울을 보내는 가슴아픈 이웃들이다. 재경부는 일부품목의 물가가 인상됐다해서 소비자물가가 상승했다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그들이 얘기하는 일부 품목은 바로 생활에 꼭 필요한 생활필수품목임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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