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욱 감독의 영화 「나비」로 지난해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청동표범상(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스타덤에 오른 배우 김호정(34)이 연극 「보이체크」에 캐스팅됐다.

예술의 전당이 기획.제작해 내년 1월 14일-2월 2일 토월극장에 올리는 「보이체크」는 러시아 연극계의 기대주로 꼽히는 연출가 유리 부드소프(42)가 국내 배우들과 함께 만드는 작품. 예술의 전당이 마련한 첫 해외 공동제작 작품이기도 하다.

김씨는 사병인 주인공 '보이체크'에게 유일한 삶의 근거이자 보람이었으나 장교에게 희롱당한 뒤 보이체크의 손에 죽는 '마리'를 맡게 된다.

김씨 외에도 출연진의 면모가 화려하다. 주인공 보이체크에 백상예술대상 신인상, 서울연극제 연기상, 서울공연예술제 연기상 등의 수상경력을 지닌 박지일이 발탁된 것을 비롯, 국립극단 지도위원인 원로배우 장민호, 윤주상, 한명구, 남명렬,장현성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진으로 확정됐다.

독일 요절 작가 게오르크 뷔히너가 쓴 「보이체크」는 권력과 지식에 몸과 마음을 지배당하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고발한 작품으로 세계적 연출가 로버트 윌슨이 최근 실험극으로 무대에 올리기도 하는 등 연극, 영화, 무용 등 다양한 장르로 빈번하게 재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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