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내놓은 대학별 2005학년도 전형계획은 `수능은 3∼4개 영역 반영, 학생부는 고교 1학년 과정 필수, 2·3학년과정 선택반영'으로 요약되지만 수험생 입장에서는 따져봐야 할 사항이 많다.
 
수능의 경우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이나 모집단위가 어떤 영역을 요구하는지, 수리탐구의 경우 수리 `가'형인지 `나'형인지, 사회탐구·과학탐구·직업탐구의 경우는 수능을 치를 때 세부적으로 몇개 과목을 응시해야 하는 지를 챙겨야 한다.
 
학생부도 고교 1학년때 배우는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은 대부분의 대학이 1학년때 배운 10개 교과 전체성적을 요구하지만 고교 2·3학년때 배우는 선택교육과정은 이수단위를 아예 지정하거나, 몇개 교과내에서 몇개 과목씩을 지정하는 등 천차만별이다.
 
아직까지는 대학들이 수능, 학생부 반영영역과 교과목 정도만 밝혔기 때문에 전반적인 추세만 파악할 수 있고 이들 전형요소가 실제 대학별 전형에서 어떤 방식으로 반영될지는 내년말에 알 수 있다.
 
◇수능
 
▶언어=수시 2학기에서는 전체의 44%인 74개교가 반영하지만 정시모집에서는 96%인 185개교가 반영해 `필수'에 가깝다.
 
그러나 모집계열별로는 인문사회계열은 96%, 예체능은 97%가 언어영역을 반영하는 반면 공학계열은 56%, 자연과학계열은 60%로 편차가 큰 편이다.
 
▶외국어=모집단위별 편차가 가장 적은 영역으로 일단 대학에 가려면 영어는 무조건 공부해야 한다고 보면 된다.
 
수시 2학기에서는 45%인 76개대가 반영하지만 의학계열은 81%로 반영비율이 높다. 정시모집에서는 언어영역보다 많은 97% 대학(186개교)이 반영하며 모집단위별로도 의학계열 100%, 인문사회, 자연과학 98%, 공학계열 94%, 예체능 91%로 편차가 적다.
 
▶수리=인문사회, 예체능, 자연과학, 의학, 공학 계열 등 모집단위별로 아예 반영을 하지 않거나 반영을 하더라도 과거 자연계 수리인 `가'형을 요구하거나 가중치를 두는 등 분명하게 구분되는 영역이다.
 
자연과학, 의학, 공학계열에 지원하려면 수리 `가'형을 선택하고 과학탐구 영역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며 특히 의학계열은 `가'형 선택자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이들 계열 모집단위 전체에서 수리 `가'형+과학탐구 영역 선택자에게만 응시자격을 부여하는 대학이 28개 대학, 일부모집단위에서 응시자격을 제한하는 대학이 16개에 달한다.
 
또 `가' 또는 `나'형에게 지원자격은 주더라도 `가'형 선택자에게 가중치나 가산점을 주는 대학이 115개에 달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대학인 13개에 불과하다.
 
모집시기별로는 수시 2학기의 경우는 `가'형이나 `나'형을 지정하는 것보다 `가' 또는 `나'형을 요구하는 경우가 자연과학, 의학, 공학계열이 각각 41%, 36%, 33% 등이며, 인문사회나 예체능은 12% 정도에 그친다.
 
정시에서는 `가'형을 요구하는 대학이 의학계열은 55%로 높고, 자연과학도 24%, 공학 19%이며, 인문사회나 예체능계열은 한 곳도 없다.
 
`가' 또는 `나'형을 모두 허용하는 대학은 공학이 81%, 자연과학 79%이지만 의학계열은 49%에 그치고 이럴 경우에도 `가'형 선택자를 우대한다.
 
한편 `가'형을 요구하는 경우 수학Ⅰ, 수학Ⅱ와 선택교육과정 교과인 미분과 적분, 확률과 통계, 이산수학 등 3과목중 1개를 반드시 택해야 하는데 대부분 대학이 과목지정을 하지 않지만 서울대 공대는 미분과 적분 과목을 지정했다.
 
▶사회탐구·과학탐구·직업탐구=수리영역과 마찬가지로 인문사회,예체능계열은 사회탐구를, 자연과학, 의학, 공학계열은 과학탐구를 요구하는 등 모집단위별로 구분된다.
 
수시 2학기 모집에서는 탐구영역 반영대학이 많지 않지만 정시에서는 과학탐구영역에서 계열별로 편차가 크다. 의학계열 모집단위는 57% 대학이 과탐을 요구하고 자연과학은 27%, 공학은 18%가 과탐을 요구한다.
 
사탐·과탐 어느 것이나 상관없는 모집단위는 인문사회와 예체능계열의 63%이고 의학계열은 19%로 계열간 편차가 있다.
 
탐구영역은 수능을 볼때 사탐, 과탐이 최대 4과목, 직탐은 최대 3과목을 응시할 수 있으며 대학들은 탐구영역중 과목은 지정하지 않고 1∼4과목 성적을 요구한다.
 
사탐·과탐·직탐 모두 2과목 성적을 요구하는 대학이 각각 74개, 75개, 57개로 가장 많다.
 
▶제2외국어 및 한문=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등 기존의 6개 과목에 아랍어와 한문이 추가돼 8개 과목중 한개를 선택할 수 있다.
 
38개 대학이 반영하며 언어별로는 중국어를 반영하는 대학이 가장 많은 38개, 아랍어, 스페인어가 31개 등이나 언어별로 큰 차이는 없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30여개 대학의 인문사회계열 모집단위에서 주로 반영하지만 예체능은 12개, 자연과학과 공학이 6개, 의학계열은 1개대가 반영한다.
 
◇학생부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고교 1학년때까지 모든 고교생이 의무적으로 배우는 국어·도덕·사회(국사)·수학·과학·기술-가정·영어·체육·음악·미술 등 10개 과목이다.
 
이 과목들은 수능시험의 출제범위에 직접적으로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소홀히 생각할 수 있지만 대부분 대학들이 이 과목들의 학생부 성적을 모두 반영하기 때문에 과거와 달리 고교 1학년 학생부의 비중이 오히려 높아졌다고도 볼 수 있다.
 
정시모집에서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 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이 103개교에 달하고 일부교과를 반영하는 대학 91개중에서도 상당수가 5개 과목 이상을 반영한다.
 
과목별로는 국·영·수·사·과 등 5개 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이 정시모집의 경우 각각 96%, 95%, 92%, 90%, 87% 등으로 비중이 가장 높고 나머지 도덕·기술-가정·체육·미술·음악 등은 60% 안팎이다.
 
▶선택교육과정=고교 2·3학년때 배우는 선택교육과정은 일반선택과목과 심화선택과목을 합쳐 모두 79개 과목으로 수험생마다 다른 과목을 선택해 이수한다.
 
정시모집의 경우 서울대, 고려대와 같이 수험생이 이수한 교과별 선택과목 성적전부를 요구하는 대학이 48개지만 대체로 2∼4개 교과내에서 각 2개 선택과목 정도씩 총 4∼8개 과목 성적을 요구하는 경우가 143개로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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