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온갖 우여곡절 끝에 공사시작 7년만인 29일 개통되는 강화초지대교.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와 김포시 대곶면 약암리를 가로 지르는 염하강 위에 웅장한 위용을 자랑하는 강화초지대교가 개통됨에 따라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2천200만 주민들의 쾌적한 주말 나들이가 가능해졌다.

아울러 인천국제공항과의 교통접근성이 양호해짐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 및 내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강화군의 세수증대에도 한몫 단단히 거들 것으로 전망된다.
 
◇강화초지대교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와 김포시 대곶면 약암리 사이 바다위에 교각 12기를 세워 길이 1.2㎞, 너비 17.6m, 왕복 4차선 규모로 건설됐으며, 900mm의 상수도관과 300mm의 가스관, 100mm/2조의 통신관, 200mm/4조의 전기관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강화초지대교가 개통되기까지 그동안 실로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 왔다.
 
이에 따라 대교 건설이 아예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있어왔던 게 사실이다.
 
당초 시공사(민자유치사업)로 선정된 강호개발(주)은 지난 95년 11월 총사업비 478억원을 투입해 98년 4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착공된 직후부터 어민들이 공사 소음 등으로 고기잡이에 피해가 크다며 반발한 데다 공사를 위한 잘못된 임시가교의 건설, IMF로 인한 자금부족 등 3중고로 22%의 공정률을 보인 끝에 지난 97년 5월 공사중단에 들어갔다.
 
인천시는 지난 99년 6월 시공사가 공사를 재개할 기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민자유치방식을 포기하고 직접시공 방식으로 전환해 공사를 벌여 오는 29일 드디어 개통을 보게 된 것이다.
 
대교의 접근성 확보를 위해 그동안 김포지역에서는 218억8천만원을 들여 양촌면 누산리부터 강화초지대교에 이르는 길이 6.4㎞, 폭 19.5m, 4차규모로 지난 98년 1월부터 지난해까지에 걸쳐 도로 확·포장공사가 완료됐다.
 
또한 강화방면은 북으로는 강화읍까지 해안순환도로와 기존 내륙도로(길상면 초지리~온수리~불은면~강화읍) 등으로 이어지고, 남으로는 해안순환도로를 따라 화도면 장화리 서쪽 해안으로 연결되어 진다.
 
◇대교명칭 결정
 
인천시는 당초 임시로 `강화제2대교'로 불러왔던 교량명칭 확정에 나섰다. 이에 시는 선정과정의 객관성을 확보하고 대다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명칭을 짓고자 서면·전화·온라인 등의 방법을 동원 조사한 결과 `강화초지대교'(江華草芝大橋:Ganghwa Choji Grand Bridge)로 최종 확정했다.
 
지역주민에 대한 사전조사를 통해 선호된 `강화초지대교', `마니대교', `초지대교', `염하대교', `삼랑대교', `단군대교', `고려대교' 등 7개 명칭에 대해 강화·김포군민 각 250명과 서울 및 경기·인천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역사성, 상징성, 인지도 등 지역정서와 향토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강화초지대교'를 전체 응답자의 32.8%가, `마니대교'를 23.3%가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가장 지지도가 높은 `강화초지대교'로 다리명칭이 결정된 것.
 
◇지역개발
 
강화는 지난 68년도까지 섬지역으로 서울이나 인천 등을 찾기 위해서는 강화읍 갑곶리~ 김포군 군하리간, 갑곶리~인천시 연안부두간을 운행하는 선박을 이용해 왕래해 오다 지난 69년 최초의 다리 강화대교가 건설됨으로 인해 뭍과의 접근성이 증대, 물류체계의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왔다.
 
이후 관광객 및 교통흐름의 양적 증가, 노후화에 따른 붕괴위험성 등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지난 93년 132억원의 사업비로 총연장 780m, 너비 19.5m, 왕복4차선 규모의 신 강화대교 건설에 착공, 지난 97년 완공됐다.
 
강화초지대교 개통을 계기로 군은 관광수입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화는 지난 한해동안 강화역사관을 비롯 고려궁지, 광성보, 초지진, 마니산 등을 찾은 관광객이 109만6천897명으로 2000년 112만6천523명에 비해 2.6% 줄었으나 반면에 관광 수입은 2000년 11억1천35만9천원에서 11억7천522만6천원으로 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강화를 찾는 관광객들은 김포 대곶에서 강화읍 갑곶리를 연결하는 (신)강화대교를 이용함으로써 강화대교 주변의 관광지를 둘러보는데 그치고 거리적으로 다소 멀리 떨어진 광성보, 초지진, 덕진진, 전등사 등을 찾는 관광객이 적었다.
 
그러나 이제 강화초지대교를 이용해 강화에 진입하면 반경 2㎞ 내에 있는 이들 관광지들을 쉽게 접근할 수 있어 관광객 증가에 따른 관광수입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4차 국토종합계획(2000~2020)에서 제시한 `강화문화권'을 구현하고, 국제사회 여건에 부응하는 고품격의 역사문화 창달과 문화관광, 생태도시에 적합한 강화 발전계획을 위해 인천시는 최근 강화종합발전계획(2001~2020)을 수립해 놓은 상태다.
 
이 계획에 따르면 강화초지대교 건설과 연계, 현재 4.7㎢의 도시계획구역을 10.05㎢로 확장해 3.5㎢의 시가화구역을 조성한다는 길상 신시가지 조성계획과 관련, 지역주민의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가 어느 지역보다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대교 주변의 개발심리 등의 작용으로 지가상승 효과가 발생, 대교 인근 해안가 인근인 길상면 초지, 선두, 장흥리 일대에 전원주택지, 식당·카페 부지 등은 올 봄에 비교해 벌써 20~30% 오른 것으로 추정되며, 일부지역에서는 50%이상 폭등한 곳도 있는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향후 전망
 
강화초지대교 개통을 계기로 강화는 이제 제2의 도약을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주말이나 행락철이면 교통량이 폭증하여 상시 교통체증을 빚는 강화읍을 중심으로 한 관내 도로와 김포시 마송면 우회도로, 강화제1대교의 체증현상이 해소돼 주민 불편이 사라지고 응급상황 발생시의 대처능력 향상과 농산물 등의 원활한 유통이 기대된다.
 
특히 지금까지 강화도의 중심지인 강화읍을 끼고 있는 북부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남부지역의 발전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인천으로의 교통상황도 원활해질 것은 불보듯 하다.
 
지난 95년 강화군이 경기도에서 인천시로 편입된 이후에도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인천시에 요구해왔던 시내버스 운행과 관련, 시는 강화초지대교의 개통과 함께 강화버스 터미널~강화초지대교~김포 양곡사거리~검단사거리~지하철 계산역간을 열결하는 시내 좌석버스 노선을 신설키로 하고 9월중 사업자 모집공고를 거쳐 운수업체를 선정키로 해 강화군민들은 저렴한 요금으로 인천을 왕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결국 강화초지대교의 완공으로 강화도는 앞으로 수도권 제일의 역사·생태문화 관광지로 발돋움 할 것은 물론, 낙후된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화군 관계자는 “강화초지대교 개통으로 관광객 증가와 물류비용 절감 등을 통해 하루 4천만원의 간접적인 경제효과가 발생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다만, 강화도 쪽에서의 연결 접속도로가 행정부처의 안일한 대처로 일관한 때문에 토지 매입이 늦어져 도로개설미비로 인해 대교 끝지점에서 90도 각도로 남북으로 연결되어진 해안순환도로를 이용할 수 밖에 없어 진입시점부터 병목현상으로 인한 교통체증의 문제점을 안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