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섬 옹진군 영흥도가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옹진군 선재도와 영흥도를 잇는 영흥대교가 지난해 11월 개통됨에 따라 종전 배를 타야 왕래가 가능했던 것이 이제는 인천에서 자동차로 1시간이면 갈 수 있어 지역발전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또 관광지로서도 한층 각광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같은 천혜의 관광조건을 갖추고 있는 영흥도가 연륙화되면서 관광명소로 급부상하는 점도 있지만 개발이 급물살을 타면서 외지인들의 땅투기 지역으로 전락하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전망이 좋은 지역마다 건축현장으로 어수선해 난개발이라는 지적까지 제기돼 특단의 대책 마련이 아쉬운 실정이다. 안산시 선재도와 영흥도간 연륙교가 건설된 후 영흥도내 외지인 소유땅이 늘어난 이 지역은 투기조짐이 일기 시작하면서 땅값도 2~3년 사이 4~5배로 뛰었고 숙박업소, 음식점 등을 주종으로 한 각종 건물이 들어차고 있다. 환락과 퇴폐의 대명사인 속칭 러브호텔과 음식점 등 소비성 향락 업소들이 곳곳에 산재해 난개발을 불러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자연풍치를 자랑하던 천혜의 섬이 난개발에 밀려 사라지고 있는 현장을 바라보는 이곳 주민들은 한 두해 전 투기꾼에게 헐값으로 판 것도 후회되지만 들어서는 건물마다 러브호텔과 음식점들로 불야성을 이루자 이제는 자식들 교육문제까지 걱정해야 할 지경이라니 답답하다.

인천시는 연륙교가 개통됨에 따라 하루 평균 600여명 정도였던 관광객이 최근들어 4천~5천명으로 늘어나자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해 지난해 영흥도종합개발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알고 있다. 또 지난해 1월 조례를 개정해 영흥·선재도에 새로운 일반숙박업소(러브호텔) 건축을 허가하지 않고 있으며 2000년 12월부터 준농림지역의 건폐율을 60%에서 40%로, 용적률은 100%에서 80%로 강화해 건축물이 빽빽하게 들어서는 것을 막고 있다. 특히 아파트를 지을 경우 개발면적이 적어도 10만㎡ 이상이 돼야 하며 층수는 10층 이하로 해 소규모 주택이 난립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 그러나 시의 이같은 대책에도 불구하고 건축허가 신청 건수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억제책이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옹진군이 지난해부터 숙박 및 위락시설이 금지되고 경관이 좋은 지역에 대해 경관관리지침을 적용해 난개발을 막기로 했다고 하니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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