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쟁이' 이천수(울산)가 3관왕에 도전한다.

당초 목표인 신인왕을 떼논 가운데 도움왕과 함께 내심 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욕심내고 있다.

지난 13일 전북과의 원정경기에서 2골을 몰아친 이천수는 울산의 정규리그 우승 여부가 걸린 17일 부산전을 앞두고 7골, 6어시스트로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 등극을 확정한 상태.

이제 이천수가 특유의 강렬한 눈빛으로 응시하고 있는 목표물은 도움왕과 MVP다.

하지만 MVP는 울산의 우승 여부와 맞물려 있다.

울산이 17일 홈에서 부산을 꺾고 선두 성남이 포항에 지거나 비기면 이천수의 꿈이 이뤄질 테지만 그 반대가 될 경우 '두 마리 토끼' 모두 놓치게 된다.

일단 관례상 MVP는 우승 주역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울산의 우승시 이천수가 김대의(성남)를 제치고 영광을 차지할 공산은 많다.

물론 울산에는 친정팀 복귀 후 7경기에서 5골을 터뜨리며 7연승에 기여한 유상철이 있다.

그러나 유상철은 뒤늦게 울산에 합류한 데다 팀의 사활이 걸린 전북전에서 눈에띄는 활약을 보이지 못한 반면 이천수는 대포알슛 등 신들린 활약을 펼쳐 '울산의 간판은 이천수'라는 점을 각인시켰다.

이와함께 어시스트 타이틀에 대한 집념도 남다르다. 이천수의 어시스트는 8개로 선두인 김대의와 2개차.

가끔 득점 욕심에 지나치게 볼을 끌어 항간에 "패스는 미친 짓"이란 패러디를 낳기도 했던 이천수는 "상철이 형의 가세로 도움보다는 오히려 골찬스가 많아졌다"면서 "마지막 경기에선 넣기 보다 주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에 김정남 감독도 "7연승은 이천수의 놀라운 활약에 힘입은 것"이라며 "부산전에서 이천수에게 기회가 많이 가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천수는 감기에 걸려 현재 컨디션이 나쁘지만 유상철과의 '찰떡궁합'으로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3골2도움)를 기록할 만큼 발끝에 물이 올라있다.

유럽 진출에 대비한 몸값 높이기를 위해서라도 3관왕이 탐날 수 밖에 없는 이천수가 17일 안방에서 열리는 부산과의 마지막 승부에서 또 다른 감동을 안을지 주목된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