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여신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올 프로축구 정규리그 우승의 주인공이 오는 17일 열리는 시즌 최종전에서 판가름나는 가운데 성남 일화와 울산 현대 중 어느 팀이 환희의 우승컵에 입을 맞출 것인 지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성남(승점 46)과 울산(승점 44)의 승점차가 `2'인 상태에서 누가 우승할 지 지금으로서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분명한 것은 양팀 모두 각각 포항 스틸러스와 부산 아이콘스와의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것 외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점이다.
 
운명이 엇갈릴 성남과 울산은 공히 장단점을 안고 있다.
 
성남은 9골 8도움으로 황금기를 누리는 `총알탄 사나이' 김대의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고 리더인 신태용의 파이팅이 넘치는 데다 부진을 거듭했지만 `우승청부사'로 통하는 샤샤도 언제든지 한방을 터뜨릴 능력의 소유자라는 게 큰 자랑거리다.
 
게다가 주중 경기가 없어 소중한 체력을 비축한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그러나 시즌 내내 고공비행을 하다 막판 울산에 턱밑까지 쫓기다 보니 초조해진게 사실이고 적지라는 것도 부담이다.
 
울산의 최대 장점은 지난 6일 열린 전북 현대전 승리를 포함해 파죽의 7연승으로 너나 할 것 없이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하다는 것.
 
또 유상철, 이천수, 현영민 등 `월드컵태극전사' 3인방의 막강 파워도 큰 힘이다.
 
특히 이천수는 전날 전북전에서 유상철, 현영민과의 유기적 플레이속에 위협적인 스피드와 돌파력을 선보였고, 결승골을 포함해 2골을 몰아치는 괴력으로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등 상종가를 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울산도 `기록제조기' 김현석과 함께 수비의 양대 산맥을 구축하던 끌레베르가 이날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부산전에 출장하지 못하는 게 가슴아픈 구석이다.
 
이렇듯 용호상박 형국인 가운데 양팀 사령탑의 각오는 비장하다.
 
차경복 감독은 “무조건 이기겠다. 코칭스태프나 선수 모두 우승하겠다는 마음으로 똘똘뭉쳐있다”고 했고, 김정남 울산 감독도 “지금까지 합심해서 여기까지 왔다. 마음을 비우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성남이 대회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할 지, 울산이 96년 이후 6년만에 정상에 등극할 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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