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삼성의 극적인 역전 드라마로 막을 내린 프로야구가 내년 시즌에는 태평양 한 가운데의 낙원 하와이에서 개막될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최근 4개 구단의 요청을 받아들여 하와이에서 시범경기를 개최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팀 당 14경기 총 56경기가 열리는 시범경기는 82년 프로야구 출범이후 줄곧 국내에서만 개최됐다.
 
그동안 KBO는 8개 구단이 2월 한달동안 해외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면 매년 3월10일 전후로 따뜻한 부산과 마산 등에서 시범경기를 시작해 광주와 대구, 대전 등으로 북상한 뒤 서울과 인천에서 마무리하는 수순을 밟아 왔다.
 
그러나 내년 2월 전지훈련은 삼성과 기아, 두산, 한화 등 4개 팀이 공교롭게도 하와이를 선택, 한 곳에서 훈련을 하게 됐다.
 
예년에도 국내 구단들이 같은 장소에서 전지훈련을 하게 되면 연습경기를 여러차례 가졌지만 이번에는 해당 팀들이 좀 더 실전다운 경기로 훈련 성과를 높이기 위해 KBO 주관으로 열리는 시범경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이상현 KBO 운영팀장은 “아직 결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구단들이 단장회의 등을 통해 공식 요청하면 하와이에서 시범경기가 열리는 방안이 가능하다”고 밝힌 뒤 “만약 하와이 시범경기가 열리면 KBO 심판과 기록원을 파견해 팀당 3-6경기 정도 치르는 일정을 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내년 프로야구는 태평양의 열대 섬에서 첫 발을 디딘 뒤 부산과 광주 등을 거쳐 서서히 북상할 가능성이 높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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