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은 14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실시된 삼성증권배 2002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및 최우수신인선수 기자단 투표에서 총 97표 중 76표를 획득, 송진우(11표·한화)를 압도적인 표차로 따돌리고 MVP로 뽑혀 2천만원 상당의 황금배트와 볼을 부상으로 수상했다.
타격왕인 장성호(기아)는 8표에 그쳤고 이승엽과 치열한 홈런레이스를 펼쳤던 심정수(현대)는 2표에 머물렀다.
이로써 이승엽은 97년과 99년, 2001년에 이어 개인통산 4번째 MVP로 선정돼 `국보'라고 불렸던 선동열(86년, 89년, 90년)의 기록을 뛰어넘어 프로야구 최다 MVP의 영광을 안았다.
생애 단 한번 주어지는 신인왕 투표에서는 조용준(현대)이 61표를 획득, 김진우(21표·기아)와 박용택(15표·LG)을 제치고 올해 최고의 신인으로 뽑혔다.
한 시즌 최다 홈런기록 보유자인 이승엽은 올 시즌 47홈런, 126타점, 123득점, 장타율 0.689 등으로 공격 4개 부문을 휩쓸었고 한 시즌 최다타점, 최연소 및 최소경기 250홈런, 6년 연속 30홈런 등 각종 신기록도 수립했다.
또한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는 6-9로 뒤진 9회말 극적인 동점 3점홈런으로 전세를 반전시켜 삼성에 팀 창단 21년만에 첫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안기기도 했다.
이날 부인 이송정씨와 함께 시상식장을 찾은 이승엽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시즌 최고신인으로 뽑힌 조용준은 데뷔 첫 해 현대의 주전마무리로 발탁돼 64경기에서 9승5패28세이브, 총 37세이브포인트로 구원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이날 함께 진행된 개인타이틀 시상식에서는 이승엽이 홈런·타점·득점·장타율을 석권한 가운데 장성호는 수위타자(0.343)와 출루율(0.445), 김종국(기아)은 최다도루(50), 마해영(삼성)은 최다안타(172) 1위를 각각 차지했다.
투수 부문에서는 엘비라가 방어율(2.50), 김현욱(이상 삼성)은 승률(1.000), 마크 키퍼(기아)는 다승(19), 조용준은 구원, 김진우는 탈삼진(177), 차명주(두산)는 홀드(17)상을 각각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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