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우승했다는 게 좀체 실감이 안 납니다. 힘들었던 순간 순간이 주마등처럼 떠오릅니다.”
 
제83회 전국체전 엿새째인 14일 제주시 생활체육관에서 열린 여대부 배드민턴 단체전에서 창단 9년만에 전국체전 첫 우승을 일궈낸 인천대 배드민턴 선수단(최영아, 최지연, 김지연, 송유미, 김영미)의 우승소감이다.
 
이날 선수들은 배드민턴 단체전의 최강을 자랑하는 서울 한체대 팀을 맞아 경기 종반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접전을 계속하며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거뒀다.
 
연습장소가 없어 여기저기 경기장을 옮겨다니며 훈련을 해야 했던 인천대 선수들은 이날 우승을 확정지은 뒤 서로를 얼싸 안으며 그 동안의 역경에 대한 보상을 톡톡히 받아냈다.
 
이날 팀의 맏언니인 최영아(인천대 4학년)선수는 “어려운 환경속에서 열심히 훈련해준 동생들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졸업하기 전에 마지막 체전에서 우승을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감격해 했다.
 
체전을 위해 합숙하면서 운동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선수들은 “우리 팀은 확실한 에이스가 없어 실력이 다 비슷한 게 단점이지만 선·후배 사이에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응집력과 팀웍이 이번 승리를 이끌게 했다”고 말했다.
 
대부분 초등학교 3∼4학년 때 배드민턴을 시작했다는 선수들은 “부모님과 감독님들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며 “집에 돌아가 아무 생각없이 푹 쉬고 싶다”고 말하며 경기장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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