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여행수지 적자 사상 최대

해외여행자 급증과 유학·연수의 증가에 따라 지난 7월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7월 경상수지 흑자 폭은 크게 줄었으며 8월에는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여행수지 적자는 4억900만달러로 종전 최대치였던 지난 97년 7월의 4억130만달러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여행수지 적자는 전달(3억7천800만달러)에 비하면 3천100만달러가 늘었다.
　
한은은 “지난달 휴가철을 맞아 내국인 출국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70만명을 넘어선데다 유학·연수에 따른 지급액이 1억4천100만달러로 전달보다 3천200만달러나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여행수지 적자 폭 확대의 영향으로 서비스수지 적자도 8억3천만달러로 전달(5억8천만달러)보다 크게 늘었으며 이전 사상최대치인 지난해 12월의 7억4천60만달러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도 전달(8억2천만 달러)보다 급감하며 2천880만달러에 그쳐 간신히 흑자를 유지했다.
　
올 들어 누적 경상수지는 35억5천만달러로 한은이 애초 전망한 50억달러에 이르려면 앞으로 월 평균 약 3억달러의 흑자가 나야한다.
　
경상수지 중 상품수지는 9억3천만달러 흑자로 전달보다 8억4천만달러나 감소했다.
　
수출은 135억9천만 달러로 전달보다 2억3천만달러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수입이 126억6천만달러로 전달(115억9천만달러)에 비해 훨씬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반면 소득수지는 환율 변동으로 해외자산 운용수익이 증가하면서 전달 1억9천만달러 적자에서 2억5천만달러 흑자로 반전했다.
　
또 자본수지는 내국인의 해외채권 회수, 외국인의 채권투자금 순유입 등으로 지난달 5억3천만달러보다 크게 많은 29억4천만달러 유입초를 기록했다.
　
한은은 “8월에는 여행수지 적자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경상수지도 적자로 돌아설 우려가 있다”면서 “그러나 9월 이후에는 여행수지 적자 감소와 수출증가 등에 힘입어 흑자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